셀트리온, 1Q 매출 5506억 20.5%↑…"램시마IV·진단키트 선전"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5.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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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73,300원 ▼3,800 -2.15%)이 올 1분기 매출 성장은 이뤘으나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매출 내 상대적으로 저마진 제품인 진단키트, 램시마IV 등 비중이 늘어나서다.



셀트리온, 1Q 매출 5506억 20.5%↑…"램시마IV·진단키트 선전"


1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506억원, 영업이익은 142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3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5.8%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IV, 케미컬,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등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끈 품목들의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1분기 매출에서 1%를 차지하던 램시마IV는 올 1분기 27%로 비중이 급상승했다. 이어 작년 유의미한 숫자가 없던 진단키트는 올 1분기 22%, 16%이던 제약·케미칼은 18%로 각각 비중이 오른 상태다.



셀트리온은 향후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개선 활동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셀트리온은 판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공급단가를 일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에 따른 추가 공급, 케미컬과 개량신약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단 포부다.

"램시마·트룩시마, 유럽서 오리지널 점유율 상회"
현재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 51.7%, 트룩시마 28.7%, 허쥬마가 1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 점유율을 상회하며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미국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램시마는 올해 1분기 미국시장에서 27.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미국 주요 사보험사의 선호의약품 등재 확대에 따라 올 들어서만 점유율이 4.9% 상승했다. 트룩시마도 분기별로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하며 올해 1분기 2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요 성장동력 '램시마SC'도 최근 1년간 유럽에서 분기별 평균 42%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선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램시마 점유율 확대와 램시마SC의 유럽시장 성장 트랙을 근거로 추후 램시마SC가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에서도 램시마SC로 빠르게 스위칭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SC를 통해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유럽에서 제품 출시가 진행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미국 진입을 위해 속도도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유플라이마 허가를 신청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은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잇는 셀트리온의 세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국내 및 미국, 유럽 규제기관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해 연내 글로벌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타깃시장 3배 이상 확대
셀트리온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출시, 유플라이마 미국 출시 등 시장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항체 바이오시밀러 목표 시장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 41조원(상업화 완료 기준)인 타깃 시장을 116조원으로 늘리겠단 것이다.

셀트리온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은 지난해 7월 임상 1상에 돌입하고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케미컬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확대가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속 제품의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각 증권사 예상 실적 평균) 한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기준 추정 매출액은 2조2472억원, 영업이익은 834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6%,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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