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면…네 남매, 한 자리 한 뜻으로(상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5.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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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구자학 회장은 1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다./사진=뉴스1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구자학 회장은 1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다./사진=뉴스1


향년 92세로 별세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례식 첫째 날인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에는 그룹사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함께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조문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가벼운 목례로 조의를 표했다. 국화꽃 대신 '나를 기억해주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흰색과 보라색 스위트피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조문을 앞두고 오후 1시쯤에는 구 회장의 세 자매와 부인 이숙희 여사가 빈소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휠체어에 탄 채로 등장한 이 여사는 차녀인 구명진씨와 사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함께했다.



이어 막내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뒤를 따랐다. 20여 분 후 장녀인 구미현씨가 빈소를 찾았다. 정식 조문이 시작된 오후 2시10분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나타났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나서며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나서며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오후 2시37분쯤 이재현 CJ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삼녀인 이숙희 여사와의 관계로 빈소를 찾았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았다.

이어 오후 2시50분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손을 맞잡은 채로 빈소를 방문했다. 세 사람은 오후 3시20분쯤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유가족인 자매들을 다독이며 인사를 나눴고 이부진 대표가 이재현 회장의 손을 잡고 부축하며 귀가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오후 3시쯤 얼굴을 비췄다. '남매의 난'을 벌이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구본능 회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네 남매는 구자학 회장의 마지막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그룹사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구본걸 LF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이름으로 된 조화가 도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근조기도 빈소에 자리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5시2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올초 지병이 악화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폐렴 증상이 위중해지면서 별세했다. 장례식은 구 전 부회장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루려고 했지만 아워홈의 창업주이자 현직 회장임을 고려해 회사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협의해 회사장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의 장례는 오는 15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둘째날인 13일부터는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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