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금융위기로 번질라"…美당국 '칼' 뽑아드나?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2.05.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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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루나 폭락에 가상화폐 시장 '흔들'…비트코인도 급락세 이어가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한국 출신 엔지니어가 개발한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와 암호화폐 루나의 폭락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 이에 대해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테이블 코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화폐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이들 코인은 최근 하루에 97%(루나)가 폭락할 정도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이러한 혼란이 자칫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옐런 장관 "금융 안정에 위험"…올해 법안 통과도 '적절'
옐런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라로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이 폭락해 가치가 떨어졌다"며 "저는 이것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고 금융 안정에 위험이 있으며, 적절한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답변은 은행위원회 최고 공화당원인 팻 투미 상원의원이 스테이블 코인을 위한 규제 법안 통과의 긴급성에 대해 물어본 데 따른 것이다. 그녀는 올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매우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새로운 형태의 결제 상품으로서 스테이블 코인이 "일관적이고 포괄적인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 9일 발행한 반기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뱅크 런' 즉, 갑작스런 자금 이탈에 취약하다며 금융 리스크를 경고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美 의회서도 "빠른 규제도입" 목소리…금융시장 전반에 여파
로이터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 의원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소비자들이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이 제품들은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돈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나머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테라의 붕괴가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화폐를 규제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투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스테이블 코인을 다루는 초당적 입법이 있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는 돈을 잃은 소비자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법안이 얼마나 빨리 마련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루나와 테라는 한국인이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본사 위치는 싱가포르)가 발행한다.

테라는 루나를 통해 가치를 '1테라=1달러'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아 이익을(최대 20%)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시총 규모가 큰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테더, USD 코인, 바이낸스 USD, 테라(US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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