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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구글, 삼성 텃밭 '워치·태블릿' 넘본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5.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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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연례개발자 행사 'I/O'에서 '픽셀워치' 공개
4년 만의 새 태블릿 PC·AR 기기 '구글 글래스' 등
"스마트폰부터 태블릿까지 '픽셀 생태계' 강화"

(현지시각) 11일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행사(I/O)를 열고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소개했다./사진=구글(현지시각) 11일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행사(I/O)를 열고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소개했다./사진=구글




구글이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와 2018년 이후 단종을 선언했던 태블릿 제품을 출시한다. 구글이 스마트기기용 자체 제작한 AI(인공지능)칩과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무기로 하드웨어 시장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하드웨어 제품에서 긴밀히 협업해 온 삼성전자 (58,400원 ▲1,000 +1.74%)와의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 2022'에서 픽셀워치를 비롯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픽셀6A'와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 태블릿PC 등 자체 제작 하드웨어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는 동그랗고 볼록한 돔 모양에 오른쪽엔 크라운과 버튼이 탑재됐다. 픽셀워치로는 구글 맵을 보거나 전자지갑 '구글 월렛'을 이용해 실제 지갑 없이도 결제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구글의 새 태블릿PC는 2018년 '픽셀 슬레이트' 출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태블릿PC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반도체)인 '텐서 칩'이 탑재되며 이르면 내년 출시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무선 이어폰 픽셀버즈 프로는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술이 적용되며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한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10년 전 출시했던 증강현실(AR) 기기인 '구글 글래스'까지 선보였다. 평범한 안경처럼 생긴 이 기기는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이 말하는 외국어를 렌즈 화면에 자동으로 번역해준다. 올해 가을 출시할 새 모바일 OS 안드로이드13에는 구글 지갑에 자동차 키와 호텔 키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간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까지 '픽셀생태계'…삼성·애플 '정조준'
(현지시각) 11일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I/O)를 열고 자사 '픽셀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구글(현지시각) 11일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I/O)를 열고 자사 '픽셀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구글
업계에선 구글이 이번 행사를 통해 '픽셀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iOS와 스마트 기기, SoC인 M1 등을 직접 만드는 것처럼, 구글도 진화하는 안드로이드OS에 맞게 최적화된 기기로 애플 생태계에 맞불을 놓는다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새로운 '픽셀 패밀리'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구글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동반자이자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전자와의 관계 역시 업계 관심사다. 이날 행사 후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워치4에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등 양사 협업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지금 같은 협력을 이어가겠지만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시장 등 삼성전자 '텃밭'에 발을 들여놓는 만큼, 두 사업자 간 정면 대결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필식 IT전문작가는 "지난해 출시된 픽셀6이 역대 가장 빠른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구글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며 "삼성과는 '프레너미(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전략적 협력관계이자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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