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MZ세대 늘자 바쏘·바쏘옴므 매출↑"캐주얼 공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5.12 16:05
글자크기
출근하는 MZ세대 늘자 바쏘·바쏘옴므 매출↑"캐주얼 공략 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정상 출근이 늘어나면서 남성복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SG세계물산 (409원 ▲2 +0.49%)의 남성복 브랜드 바쏘와 바쏘옴므의 MZ세대 공략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12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SG세계물산의 남성복 브랜드인 바쏘와 바쏘옴므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한 지점에서 삼성물산의 갤럭시와 LF의 닥스를 누르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다른 지점에서는 닥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G세계물산은 전국에 바쏘 43개, 바쏘옴므 67개 등 총 110개의 남성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남성복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늘어난 76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2020년 600억원, 2021년 65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전통 정장 대신 캐주얼 정장 비중을 늘렸기 떄문이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대비해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상하의를 세트로 맞추는 '셋업'(Set-up) 캐주얼 정장을 준비했다. 또 다양한 디자인의 니트 티셔츠를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20~30만원대의 가격대로 부담을 크게 낮췄다.



셋업 캐주얼 정장은 오랜만에 사무실에 출근해 어떤 옷을 입을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또 MZ세대들이 편한 옷을 입으면서 액세서리, 슈즈 등 잡화로 차별화된 패션을 보여주는 경향도 이유로 꼽힌다.

출근하는 MZ세대 늘자 바쏘·바쏘옴므 매출↑"캐주얼 공략 통했다"
덕분에 4~5월 SG세계물산의 남성복 매출 가운데 셋업, 캐주얼 정장 비중은 전체 60% 수준까지 늘어났다. 기본 정장 매출 비중은 30%, 수입원단을 사용하는 고급 정장은 10% 수준으로 집계됐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캐주얼 정장에 사용하는 기능성 원단은 신축성이 좋아 편하고, 통기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며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는 대신 니트 티셔츠를 입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고, 최근 3년새 니트 판매 비중은 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한 브랜드들이 문을 닫은 반면, SG세계물산은 오래 전부터 캐주얼 비중을 늘려왔다"며 "지난해부터 바쏘옴므를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세계물산은 연예인 기용이 아니라 도쿄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준호 선수를 광고 모델로도 기용했다. 올림픽을 통해 감동을 준 김준호 선수를 통해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활동성이 뛰어난 정장 이미지를 홍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G세계물산이 캐주얼 라인 강화와 함께 선보인 가죽 소재 의류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장 대신 니트에 맞춰 입을 수 있는 다목적 활용의 가죽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4~5월 소가죽 스웨이드 점퍼는 판매율 86%, 양가죽 점퍼는 판매율 42%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판매율이 60% 수준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평가하지만, SG세계물산은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