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펄어비스 실적 발표 직후 종목토론방에선 탄식이 멈추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물타기'해서 평균 단가가 7만7000원인데 돌아버리겠다" "오늘 다 던졌다" "빨리 탈출하라"는 등 투매 선언이 이어졌다.
펄어비스 주주, 한 목소리로 "도망쳐"…국내 게임株 '박살'펄어비스는 올 1분기(1~3월) 연결 매출 914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60.3% 감소한 수치다.
비단 펄어비스만의 상황은 아니다. 이날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11.05%),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6.04%), 넷마블 (57,000원 ▲900 +1.60%)(-5.30%),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3.51%), 크래프톤 (254,000원 ▼6,000 -2.31%)(-1.95%) 등 국내 게임 대장주는 일제히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락률인 1.63%, 3.77%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내린 셈이다. 대부분의 게임사 주가는 올해 초 고점에 비해 반토막 혹은 그 이상 빠졌다.
대부분 '실적 부진'…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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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연결 매출로 1310억원(전년 동기 대비 +72.3%), 영업이익은 65억원(전년 동기 대비 -76.4%)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였던 26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각각 105%, 170% 증가한 수치였으나 컨센서스였던 매출 2778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에는 못 미쳤다.
그나마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크래프톤 (254,000원 ▼6,000 -2.31%)이 게임대장주로서 체면을 차렸다. 크래프톤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고 영업이익은 3119억원으로 같은 기간 37.3%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오는 13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컨센서스로 매출 7335억원(전년대비 +43.12%), 영업익 1899억원 (전년대비 +234.65%)가 제시됐다.
그런데도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역시 주가 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호실적을 거두더라도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게임회사의 '코로나 특수'가 사실상 종료돼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일제히 게임 종목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신작 출시 일정, 흥행 규모에 따라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한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