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태블릿PC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전날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 이상 하락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2022.05.10.](https://thumb.mt.co.kr/06/2022/05/2022051211231340491_1.jpg/dims/optimize/)
12일(한국시간) 11시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3.16% 폭락한 1.16달러다. 불과 전날만 해도 1루나는 19달러, 또 지난 5일에는 87달러대였으나 일주일간 99% 가까이 폭락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오르면서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들어가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큰 위기를 맞았다.
루나와 '자매 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테라(UST)는 일주일 전 대비 가격이 25.69% 급락했고, 24시간 전 대비 6.89% 하락한 0.74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는 루나를 통해 가치를 '1테라=1달러'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아 이익을(최대 20%)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마디로 루나를 발행해 중앙은행 격인 업체가 테라를 사들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렇게 하면 테라 유통량이 줄어 가격을 1달러에 맞도록 올릴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테라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을 때에는 루나를 매입하면서 테라를 풀어 1달러에 맞도록 낮춘다.

비트코인 폭락도 '루나+테라' 때문? 블룸버그 "권도형 대표 고립됐다" 테라와 루나의 가격 급락 현상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에도 타격을 줬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테라의 가격 하락과 '뱅크런'(현금을 인출하려고 은행에 몰리는 것) 현상을 언급했다.
장관은 이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며 그 위험도 빠르게 커진다"고 지적하면서, 재무부가 곧 스테이블 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연내 연동된 자산(스테이블 코인 등)에 대한 적절한 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흔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은 10개월여 만에 3만 달러가 붕괴되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라폼랩스는 현재까지 비트코인 약 35억 달러(4조4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향후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억 달러(약 12조8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을 위기 시에 대비한 일종의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최근 위기에 대응한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량 내놓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라 창업자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72시간이 여러분 모두에게 매우 힘들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인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 목표를 바라봐 줄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