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등록된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 동기대비 53.4% 오른 22만414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대수는 총 4만2599대로,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유럽 1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 셈이다.
ACEA 통계는 유럽 각국 정부에 등록된 자동차 수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실제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전기차는 점유율이 5.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를 차지하며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비중(8.9%)을 뛰어넘었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스페인(110.3%)·로마니아(408%) 등 상당수의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프랑스(42.7%)·독일(29.3%) 등 주요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면서다.
유럽 올해의 차 수상한 기아 EV6./사진제공=현대차그룹.
유럽연합(EU)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으로, 전환기를 겪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점점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글로벌 반도체난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가 선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기아는 판매량 면에서 부진한 1분기를 보냈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차의 선전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총 26만93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21.3% 끌어올렸고, 전기차 판매량은 59.4% 올랐다. 유럽 시장의 전체 차량 판매가 20%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면서 르노그룹을 제치고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6% 감소한 158만868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5·EV6 등 E-GMP 플랫폼 기반 전용 전기차의 우수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며 "전용 전기차 외에도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V2L과 초급속충전 시스템 같은 새로운 차원의 전기 모빌리티 경험과 전용 전기차 상품성 체험 기회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드라이빙 감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을 대상으로 EV6 GT 등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한 뒤 빠른 투입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