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가슴 드러낸 '언더붑' OK?…'노브라'는 왜 안 되나요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5.1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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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KISO 청소년 유해어 DB 적용한 것"

/사진=가수 현아 인스타그램/사진=가수 현아 인스타그램


네이버(NAVER (180,100원 ▼800 -0.44%))·다음 등 국내 포털이 '노브라'를 청소년 유해정보로 분류한 반면, 밑가슴을 드러낸 '언더붑'(Underboob)에 대해선 아무런 검색제한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가슴 관련 신조어인데 검색결과가 다른 셈이다.

11일 국내 포털에서 노브라를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를 제외했다'고 뜬다. 전체 검색결과를 보려면 나이를 인증해야 한다. 반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언더붑에는 아무 경고메시지도 없다. 언더붑이란 상의 밑단을 짧게 해 가슴 아랫부분이 살짝 드러나는 패션으로, '붑'은 가슴을 속되기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구글에서 노브라와 언더붑을 영어로 검색하면 모두 19세 검색제한이 뜬다. 국내 포털에서만 두 검색결과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포털에 공통 적용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자율규제 DB(데이터베이스)에 노브라만 청소년 유해어로 지정돼 있어서다. KISO는 △성인·음란성 △유해 약물·물건·업소 △사행성 및 불법행위 조장 △잔혹·혐오성을 기준으로 금칙어를 선정한다.

언더붑도 심사대상에 올랐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더붑은 최근에 떠오른 단어여서 DB에 반영이 안 된 것 같다"라며 "언더붑도 KISO 안건으로 상정돼 청소년 유해어 여부를 논의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KISO에서 언더붑을 청소년 유해어로 지정하면 노브라와 마찬가지로 청소년 검색제한이 적용된다.



AI가 추천하는 연관검색어, 여고생·남고생 다르다
네이버에서 '여고생'과 '남고생' 연관검색어도 확연히 다르다. 여고생 연관검색어엔 여고생 드래곤·보이는 여고생 등 10개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이 중에는 성적 대상화 의도가 엿보이는 다소 부적절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반면 남고생의 경우, 따라붙는 연관검색어가 없다. 이는 여중생·남중생 사례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검색어와 관련된 구체적인 질의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연관검색어를 개편했다. 기존에 칠레를 검색하면 페루·브라질 등이 떴지만 이제는 칠레수도·칠레시간 등이 뜨는 식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연관검색어는 특정 성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AI가 키워드별로 이용자 검색추이나 검색이용 행태, 관련도 등에 따라 자동분석해 연관검색어를 제공하는데, 연관검색어 제공 여부나 키워드 종료는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제한이 필요한 키워드는 자체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 등을 통해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연관검색어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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