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藥 없어도 성장" 셀트리온 주력 바이오시밀러 살아난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5.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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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藥 없어도 성장" 셀트리온 주력 바이오시밀러 살아난다


약 1년6개월 동안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글로벌 승인 지연, 회계감리 논란 등이 겹치며 셀트리온 주가를 억눌렀다.



잠재적 악재로 평가됐던 회계감리 불확실성이 해소했지만 셀트리온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적인 약세와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악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나아가는 과정인 만큼 이제 관건은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에 따라 다시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 의약품의 글로벌 공급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직판(직접판대)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11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각 증권사 예상 실적 평균) 한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기준 추정 매출액은 2조2472억원, 영업이익은 8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실적이 어떨지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이 낮단 평가를 받는 렉키로나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수순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감소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평가다. 증권가에선 바이오시밀러가 셀트리온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한국,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올해부터 매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새로운 제형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는 2020년 유럽 출시 이후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유플라이마의 미국 시장 진출도 2023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는 앞으로 셀트리온 실적 성장을 견인할 주요 품목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이미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해 향후 상용화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도 여럿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황반변성 치료제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골다공증 치료제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가 주인공이다. 앞으로 임상 연구 성과와 품목허가 여부,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등에 따라 각각 시장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모든 의약품을 직접판매하겠단 계획도 희소식이다. 그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럽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네트워크와 노하우에 자신감이 있단 방증이다. 모든 제품을 직판으로 전환할 경우 의약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입찰 경쟁에서 보다 뛰어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주요 제품의 묶음판매 등 마케팅 전략의 폭도 넓어진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도 주요 의약품 직판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건,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렉키로나 판매가 제한적일 전망이며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역시 수요 감소가 포착되는 만큼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의약품 매출 성장이 견조하고 CT-P16을 시작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꾸준히 이뤄질 예정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플라이마 미국 진출, 스텔라라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부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렉키로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램시마SC, 유플라이마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며 2023년 이후 대형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사라진 가운데 미국에서 램시마, 트룩시마 등 주요 제품의 점유율이 오르는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여러 파이프라인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출시가 되면서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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