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볼로콥터 "2024년 서울서 에어택시…고급택시 가격 최종 목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5.11 14:16
글자크기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최고사업책임자(CCO)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볼로콥터 비전 발표회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볼로콥터 코리아.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최고사업책임자(CCO)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볼로콥터 비전 발표회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볼로콥터 코리아.


"다른 그 어떤 업체보다도 먼저 최초로 상용화된 항공택시 서비스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독일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볼로콥터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024년까지 서울에서 전기항공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볼로콥터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 현지법인 '볼로콥터 코리아'를 설립하고 기술이전과 자체 생산 등 현지화를 통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UAM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최고사업책임자(CCO)와 왕레이 더블유피(WP) 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참석해 양사의 합작법인인 볼로콥터 코리아 체결식을 진행했다.

바우어 CCO는 "볼로콥터는 오는 2024년까지 서울에서 100% 전기로 구동되는 항공택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에어택시인 '볼로시티'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국내 최초 '볼로포트'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상용화 목표 시점보다 1년 이른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오는 2025년까지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우어 CCO는 "기한에 마쳐 모든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2024년까지 상용화하려면)한국에서 얼마나 빨리 승인이 나오는 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설립된 독일 회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중국 지리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를 비롯해 인텔·마이크론·블랙록 등 다양한 업체의 투자를 받았다. 설립 이후 받은 투자 총액만 약 7400억원으로, 에어택시 업체 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도심 교통을 위한 단거리 에어택시 볼로시티와 이를 탑승할 수 있는 도심 이착륙지인 볼로포트를 개발 중이다. 20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볼로드론', 최대 100㎞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에어택시 '볼로커넥터,' 이들을 제어·운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볼로 IQ'도 개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개발과 관련해 스타트업 최초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설계조직인증, 같은해 6월에는 유럽안전청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에어택시 승인을 받았다.

전 세계 각국에서 시범 운행을 약 1500회 마쳤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인천·인천공항에서 약 3㎞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18개의 모터를 갖춰 일부 모터가 고장나더라도 안전성이 보장됐다는 것이 볼로콥터 측의 설명이다.

블로콥터는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전기에어 택시를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2인용 에어택시의 경우 1회 충전시 35㎞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다.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화성 동탄역까지 20분이면 주파하는 수준이다.

가격은 초기에는 헬리콥터의 40%, 향후에는 고급 택시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10~12만원(80~100달러)이면 다닐 수 있도록 가격을 내리겠다는 목표다.

볼로콥터 관계자는 "볼로콥터는 선진화된 기체 운용·안전 인증 노하우 등 UAM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선두기업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자신이 있다"며 "글로벌 UAM 시장에서 넘버원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