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줄어든다? 더 확산한다?…증권가 전망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5.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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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2596.56)보다  10.04포인트(0.39%) 하락한 2586.52에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6.14)보다 2.41포인트(0.28%) 하락한 853.7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6.4원)보다 1.3원 오른 1277.7원에 문을 열었다. 2022.05.11./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 거래일(2596.56)보다 10.04포인트(0.39%) 하락한 2586.52에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6.14)보다 2.41포인트(0.28%) 하락한 853.7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6.4원)보다 1.3원 오른 1277.7원에 문을 열었다. 2022.05.11./사진=뉴시스


미국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를 짓누른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지 아직 아무도 정답을 알 수 없다는 게 증권가 대세지만 최근의 장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추정치를 2500~3000선으로 제시한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증시는 1분기 패닉(공황) 이후 주가 부침을 반복하며 경기 경착륙과 함께 끝내 경기 침체가 조기화될 것이라는 자기충적적 예언에 함몰돼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경기 침체 판단의 실효성 높은 투자 전략 전조는 여전히 그 가능성이 기우에 불과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뉴욕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개월 이후 경기 침체 발발 확률은 현재 6.1%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30%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경기 침체는 언제나 고용 시장의 균열 또는 붕괴에서 출발하는데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6%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5%선을 밑도는 고용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또 과거 경기 침체 직전에는 모든 지표물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연준이 주로 참고한다고 평가받는 10년-3개월물의 금리 차이는 정반대로 벌어지고 있다고도 더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도 미국과 유럽의 가계 초과 저축이 선진국의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는 하반기를 좌지우지할 주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의 소비는 견조할 것"이라며 "미국인의 소비 성향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60% 대에서 지난해 70%대 중반, 올해 70%대 후반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추세를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팬데믹 기간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 이상을 저축해놨다"며 "이 저축이 내년까지 소비로 전환될 것이다.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지만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추정치를 2600~3100선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확산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증권사도 있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로 인한 수요 둔화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부담이 커져 하반기 이후 소비 심리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 경기 침체가 올지 알기 어렵다는 데 동의했지만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는 현재 시점에서 주식의 장점은 적다고도 더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추정치를 2400~2850선으로 다소 낮게 설정한 변 연구원은 또 "글로벌 주요 지역별 경기 침체 확률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중이며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0일 기준) 블룸버그의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마지노선인 20%를 상회했음을 주시해야 한다"며 "과거 20%를 상회했을 때 경기 침체 확률은 30%대 혹은 100% 둘 중 하나를 경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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