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운용사의 주목적 투자 역시 코넥스 기업이다. 위탁운용사는 약정총액의 30%를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30%는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위탁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이 실제 코넥스에 상장되고,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금이 일정 수준을 넘길 경우 5%포인트의 추가 성과보수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모집에선 신청 운용사가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2016년 당시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지원한 운용사는 8곳으로 경쟁률은 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총 11곳으로 경쟁률은 5.5 대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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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적극 나선 이유는 낮아진 코스닥 이전상장 문턱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를 열고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기준을 완화했다.
당초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려면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매출 증가율(전년대비) 20% 조건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상장 규정을 개정해 매출 증가율 요건을 10%로 낮췄다. 또 재무요건 평가 없이도 시가총액과 유동성 평가를 중심으로 한 이전상장 경로까지 열어뒀다. 그만큼 이전상장을 통한 수익실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 모집에 △NH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단독으로,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H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와 공동운용으로 신청했다.
이들 증권사는 코넥스 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 50여개 기업을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코넥스 전체 상장기업 3분의 1 이상이다. 또 옵토팩(현 아이윈플러스 (1,044원 ▼1 -0.10%))과 세화피앤씨 (906원 ▲28 +3.19%) 등을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경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코넥스 기업이었던 청소로봇 회사 에브리봇 (22,300원 ▲1,100 +5.19%)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으며 대신증권도 다수의 코넥스 상장 경험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직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코넥스를 거쳐 이전상장으로 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넥스 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경험이 풍부한 증권사들이 스케일업 펀드 모집에 뛰어든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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