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뽑는 '코넥스펀드' 위탁운용사...1000억 놓고 11개사 격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5.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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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진행 중인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사업에 총 11개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모집 때보다 신청 운용사가 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한국성장금융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추가 조성에 나선 것은 6년만인데다 올해 초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넥스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사업에 △캡스톤파트너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 11개 운용사가 접수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실시, 위탁운용사 2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운용사의 주목적 투자 역시 코넥스 기업이다. 위탁운용사는 약정총액의 30%를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30%는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코넥스 활성화가 목적인 만큼 투자 방식은 신주 투자만 허용된다.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할 경우 신주 투자에 한해서만 주목적 투자로 인정된다. 예를 들어 코넥스 상장기업 구주에 5%, 신주에 25% 투자할 경우 주목적 투자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위탁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이 실제 코넥스에 상장되고,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금이 일정 수준을 넘길 경우 5%포인트의 추가 성과보수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모집에선 신청 운용사가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2016년 당시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지원한 운용사는 8곳으로 경쟁률은 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총 11곳으로 경쟁률은 5.5 대 1이다.


운용사들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적극 나선 이유는 낮아진 코스닥 이전상장 문턱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를 열고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기준을 완화했다.

당초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려면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매출 증가율(전년대비) 20% 조건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상장 규정을 개정해 매출 증가율 요건을 10%로 낮췄다. 또 재무요건 평가 없이도 시가총액과 유동성 평가를 중심으로 한 이전상장 경로까지 열어뒀다. 그만큼 이전상장을 통한 수익실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 모집에 △NH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단독으로,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H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와 공동운용으로 신청했다.

이들 증권사는 코넥스 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 50여개 기업을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코넥스 전체 상장기업 3분의 1 이상이다. 또 옵토팩(현 아이윈플러스 (1,044원 ▼1 -0.10%))과 세화피앤씨 (906원 ▲28 +3.19%) 등을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경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코넥스 기업이었던 청소로봇 회사 에브리봇 (22,300원 ▲1,100 +5.19%)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으며 대신증권도 다수의 코넥스 상장 경험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직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코넥스를 거쳐 이전상장으로 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넥스 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경험이 풍부한 증권사들이 스케일업 펀드 모집에 뛰어든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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