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 대표 "美 페블비치 같은 명품 퍼블릭 골프장 선보일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5.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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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 자회사 유니원 강원도 홍천 카스카디아GC 건설...2025년 5000억 규모 상장 추진

이장원 유니켐 대표/사진제공=유니켐이장원 유니켐 대표/사진제공=유니켐


"매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장도 퍼블릭(대중제)입니다. 골프인구 대비 최상급 퍼블릭 골프장이 이렇게 없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습니다. 명문 회원제 골프장과 견줄 수 있는 골프장을 선보이겠습니다"



이장원 유니켐 (1,891원 ▼10 -0.53%)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내년 5월 오픈 예정인 강원도 홍천의 '카스카디아 골프클럽(GC)'로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은 명문 골프장의 회원권이 최소 10억원이 넘어 많은 사람들이기 체험하기 힘들지만 미국의 명문 토리파인 골프장은 샌디에이고 주정부가 운영해 지역사회의 명품으로 지리잡았다"며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면서 골프장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말했다.



피혁 전문기업 유니켐은 자회사 유니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니골프앤리조트를 통해 카스카디아GC를 개발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카스카디아CC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프리미엄 콘도로 구성돼 있다. 총 공사비는 5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핸드백용 원단을 만드는 유니원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다 신사업으로 골프장 건설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유니원의 사업 영역이 모회사와 비슷해 IPO를 위해서는 신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조업이 아니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가진 골프장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원건설 등과 책임준공 계약 "자금 리스크 최소화, 이익은 극대화"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유니켐과 유니원의 자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골프장 시공을 맡은 동원산업개발 등과 책임준공 계약을 맺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최고급 리조트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50억원 규모의 단독 콘도는 모두 사전청약이 완료됐다.


이 대표는 "6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콘도 분양이 마무리되면 유니원은 부채 없는 27홀 골프장을 갖게 될 예정"이라며 "건설사와 협의를 통해 분양 완료 여부와 상관 없이 유니켐과 유니원이 카스카디아GC로 인해 지는 자금부담은 없도로 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스카디아 리조트를 1년간 정식 운영을 한 뒤 2025년 유니원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원은 2021년 매출액 287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 인근 골프장의 홀당 가치가 100억원을 넘어섰고, 콘도 운영권 등을 고려할 때 유니원이 기업가치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상장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유니원이 5000억원에 상장한다고 할 때 공모자금 유입에 의한 지분가치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유니켐이 보유한 지분가치만 최소 2000억원 이상에 달한다"며 "현재 시가총액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유니켐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켐의 자회사 유니원이 추진 중인 강원도 홍천의 카스카디아GC유니켐의 자회사 유니원이 추진 중인 강원도 홍천의 카스카디아GC
7년만에 매출 86억→1233억원, 올해 품목 다각화의 원년
20년 동안 고급 여성용 핸드백 피혁 사업을 해온 이 대표는 2015년 5월 유니켐을 인수했다. 6월 결산법인인 유니켐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316억원에 달했다.

이 대표는 실적개선을 위해 미국 명품 여행가방 브랜드 투미(TUMI)를 찾아갔다. 투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의 가죽을 공급할 기회를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한달만에 구매주문(PO)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후 코치, 케이트스페이드 ,마크제이콥스 등의 핸드백 가죽 주문을 받으면서 인수 첫해 매출액 137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턴어라운에 성공했다.

이 대표의 적극적인 영업 덕분에 유니켐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니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33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1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공장 증설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익이 줄어들었다.

이 대표는 올해가 고객사 및 품목 다각화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핸드백, 카시트에서 골프 가방, 쇼파로 품목을 늘렸고, 미국 명품 브랜드와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쇼파용 가죽을 수입하던 가구업체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가죽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니켐과 협력을 원하고 있다"며 "골프 브랜드 등와 컬래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가죽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급 명품 브랜드에 가죽을 공급하면 기업은 알리겠지만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은 단점이 있다"며 "판매가 많은 미국 명품 브랜드 고객사를 늘려 올해부터 공장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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