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펀데멘털을 봤을 때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주가 움직임이 투자심리를 반영한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분석상 주가는 앞으로도 시장 평균과 비교해 부진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의 CNBC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10일(현지시간) 시장이 변할 때는 시장 전략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시장은 급락한 기술 성장주를 매수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투자자본에 대해 이익을 내고 있고 주가는 합리적이며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가진 기술기업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는 "지금 시장에서 진짜 일관된 원칙을 원한다면 채권시장을 봐야 한다"며 "지금 채권수익률은 방향을 틀었다"고 말해 주식시장도 하락세에서 방향을 틀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기술적 분석가인 앤드류 애디슨은 이날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더 나빠질 6개 빅테크주"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를 꼽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는 NYSE FANG+지수에서 이 6개 빅테크주만 골라내 새로운 지수를 만들어 추세를 분석해본 결과 S&P500지수와 비교한 이 6개 빅테크주의 상대 강도가 이미 침체장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사진=ICE NYSE FANG+지수 소개 화면 캡처
애디슨이 만든 지수 차트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 구성된 지수의 7.5년간의 상승 추세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꺾였다. 더 비관적인 것은 이 6개 빅테크주가 지난 2년간 형성한 주가 상단 박스권도 깨졌다는 점이다.
애디슨은 이 6개 빅테크주로 구성된 지수가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 6개 빅테크주에 대해 저가 매수를 고려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6개 빅테크주로 구성된 지수와 500개 편입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재산정한 S&P500지수를 비교한 결과는 더 비관적이다.
동일 비중 S&P500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나 작은 기업이나 똑 같은 비중으로 계산된다. 이 S&P500지수와 비교하면 빅테크주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 차트에서도 6개 빅테크주의 7.5년 상승 추세와 2년간의 주가 상단 박스권은 훼손된 모습이다.
애디슨은 이 6개 빅테크주가 대규모 매도 압력에 직면해 떨어질 만큼 떨어져야, 즉 바닥까지 내려가야 전반적인 증시도 바닥을 마련하고 좀더 의미있는 반등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P500지수가 올들어 16% 하락한 가운데 애플은 13%, 아마존은 35%, 메타는 41%, 알파벳은 21%, 마이크로소프트는 20%, 엔비디아는 40%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