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는 머스크가 한다지만...돈은 포스코가 벌수도?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5.11 14:00
글자크기
하이퍼루프는 머스크가 한다지만...돈은 포스코가 벌수도?


일론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투자하며 화제가 된 하이퍼루프 시장에 포스코도 뛰어든다. 첨단기술을 앞세워 네덜란드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튜브용 철강재 테스트물량을 납품하는데, 관련시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 'PosLoop(포스루프)355'를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하트는 고속 주행하는 하이퍼루프 캡슐의 선로변경 기술을 보유한 선도기업이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에 자기부상 캡슐을 넣고 시속 1000Km 이상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항공기의 8%에 불과하고 고속도로 대비 건설비용도 50% 수준이다. 1km 당 2000톤의 철강재가 필요하다. 서울~부산(400Km)을 잇기 위해서는 80만톤이 소요된다.



포스루프355는 포스코가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열연 강재다.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하트사가 네덜란드 그로닝겐주 빈담에 설치하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Europe Hyperloop Center) 시험노선 450m 구간에 275톤 공급한다.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는 하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의 일환이다. 하이퍼루프의 상용화 시험노선과 연구시설이 설치된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HDP 공동연구에 참여해 왔다. 작년 10월 포스루프355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시험노선 2.7km구간에 약 1800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 중인 직경 2.5m 규모 하이퍼루프 튜브./사진=포스코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 중인 직경 2.5m 규모 하이퍼루프 튜브./사진=포스코
하이퍼루프의 핵심은 초고속 주행을 위한 튜브의 직진성과 안정성이다. 튜브 소재가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철강은 다른 소재에 비해 하이퍼루프 내부압력을 최대한 진공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밀성과 정밀한 튜브 연결을 위한 가공성이 뛰어나다. 가장 적합한 하이퍼루프 튜브 소재다.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루프355는 일반강 대비 진동 흡수능력이 1.7배 높고 내진성능도 우수하다. 포스코는 이번 프로젝트 과정에서 진공열차 튜브용 특화 강재 제조방법 등 구조 기술 관련 특허 9건을 출원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이번 초도 물량 275톤 중 63톤을 고객사인 세아제강에 공급해 직경 2.5m의 튜브 64m를 직접 만드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의 강재 생산능력 뿐 아니라 고객사 튜브 제조 기술력까지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번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강재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진행 예정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강재 공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포스코유럽,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과 협업해 친환경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 특화 강재를 양산하고 공급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