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 차나칼레대교 받친 포스코 강재 규모는?

포스코는 최근 개통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에 13만6000톤(t)의 강재가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통 허브로 주목 받고 있는 차나칼레대교는 배로 1시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6분 정도로 단축했다. 총 길이 3563m, 주탑 높이 334m 현수교 곳곳에 주탑 후판 3만9000t, 데크용 후판 5만3t, 케이블용 선재 4만4000t 등 포스코의 제품이 쓰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포스코의 교량 프로젝트 관련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일반적으론 설계사에서 설계를 완료한 후 시공사 및 구조물 제작사와 강재 공급처에 협의를 진행하지만, 차나칼레대교는 설계 전부터 시공사를 선정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 공급사가 협력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건립됐다. 포스코는 고객사 입맛에 맞는 소재를 개발하고,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는 강재 활용 아이디어 등 강재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공사제품 전량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지에서 발생하는 가공비와 공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광폭재 생산, 두께 100mm 이상 후판 용접 기술, 터키에 위치한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가공센터(POSCO-TNPC)를 활용한 강재 보관·재고 관리 서비스까지 밀착 관리를 약속하는 등 시공사 설득에 공을 들였다.

우수한 강재 품질도 한몫했다. 현수교는 케이블로 지지되는 다리인만큼 상판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성능이 중요하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블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PosCable)로 만들어졌다. 고려제강은 포스케이블을 묶어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을 제작했고,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강력한 케이블을 만들어냈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 여대 무게에 달하는 10만t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다리 상판과 주탑에는 포스코의 후판이 사용됐다. 다리 상판에 사용되는 강재는 차량 하중을 버티면서도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긴 거리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강도와 강성이 높은 제품이다. 주탑에 사용되는 강재 역시 케이블의 인장력을 지지해야 해 높은 강도가 요구됐고, 안전을 위해 내진성 또한 필수적으로 갖춰야했다. 또 어떠한 기후에도 버틸 수 있는 내후성도 필요했다.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에 최적화된 강재를 공급하기 위해 포스코는 기존 국내외에서 쌓은 교량용 강재 솔루션을 총동원해 기존 강재보다 강도, 인성, 용접성 등이 개선된 내후성강, 구조용강 등의 후판을 개발했다.

이상일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 과장은 "국산 강재를 이용해 한국 건설사들이 공사했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차나칼레대교 전경 /사진 제공=DL이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