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106,600원 ▲1,900 +1.81%)은 작년 5월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먹는 인슐린 신약 2000억원 투자 유치'건 관련해 최근 또 한번 해명 공시를 냈다. 작년 5월 4일부터 이번까지 총 7번째다.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진 △"파트너사는 중국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인 통화동보다. 7월 31일 중국 내 임상 및 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을 파트너사가 전액 부담한다는 텀시트를 체결했다." △"파트너사와 임상 신청 및 본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먼 스터디 관련 CRO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비임상을 완료해 시험결과를 파트너사에 전달했다. 11월 18일 경구용 인슐린 해외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위한 IRB를 신청했다.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 파트너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2개월간 협상에서 마일스톤 지급방식 및 지급기한 등을 확정했고 로열티 정산 범위 등 의견을 조율하고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등의 내용이 담긴 공시를 냈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5월 보도된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투자 유치' 관련해서도 지난 1년간 잇따라 해명 공시를 냈다. 첫 공시는 지난해 5월 7일 "국제민간기구인 CEPI의 코로나 백신 펀딩 프로그램에 지원을 신청했고 현재는 해외 파트너사와 해당 제품의 임상비용 전액 부담을 포함한 비즈니스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것이었다. 지난 3월 "코로나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니버스 백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개발 일정이 구체화 되는대로 계약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공시까지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선 총 6번의 해명 공시가 나왔다. 이는 다음달 3일 재공시가 예정돼있다.
규정상 잦은 해명 공시가 문제되는 건 아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명 공시 횟수에 제한은 없다"며 "새로운 내용만 추가된다면 회사에서 해명 공시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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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천당제약 측 잦은 해명 공시로 주주들은 피로감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1년간 다양한 새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협의 중'이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최신 해명 공시가 올라온 지난 3일만 해도 삼천당제약 주주토론방에는 "협의를 몇년동안 하느냐", "기가 막히다 못해 어이가 없다"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
업계에서도 삼천당제약의 잇단 해명 공시가 일반적이진 않단 판단이다. 한 바이오사 IR 담당자는 "동일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는 대개 1~2번 정도 낸다"며 "1년에 6~7번은 일반적이진 않은 횟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면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계약이라고 판단해 틈틈이 진전 사항을 공유해 주가 급등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회사, 주주 입장에서 이런 종류 해명 공시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단 삼천당제약 10일 기준 종가는 1년 전보다 36% 하락한 3만8100원이다. 해명 공시가 나온 3일 이후 주가가 지속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