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개발 사업의 '조직재생 촉진형 국소하이드로겔 서방형 외과용 약물전달 키트의 개발 및 제조공정 확립' 과제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개발 사업은 중소기업에 혁신역량 R&D(연구개발)와 신속한 사업화를 지원해 성장을 돕는 제도다.
티앤알바이오팹이 개발하는 서방형 약물전달키트는 외과 수술 뒤 수술 부위의 통증 및 감염 등을 조절·제어하는 약물을 서서히 환자 체내에 유입하는 제품이다. 생체적합성 고분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손상된 수술 부위를 보다 빠르게 치유할 수 있다. 또 비교적 오랜 시간 약물을 일정 농도로 서서히 방출하는 약효지속성을 갖는다.
지금 국내서 외과 수술에 쓰는 서방형 약물전달키트는 모두 수입 제품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첫 국산화란 의미가 있다. 서방형 약물전달키트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4조원이고, 연평균 7~8%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티앤알바이오팹이 개발하는 서방형 약물전달키트는 해외 제품보다 조직 재생 효능, 생체 적합성, 체내 안전성, 사용 편의성 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고 과제 종료 시점인 2024년 상용화하겠단 목표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캐시카우로 준비하는 모든 제품을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허가 기준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FDA 승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방형 약물전달키트 역시 마찬가지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캐시카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 3분기 독자기술을 활용한 창상피복재, 4분기 맞춤형 이종 사체피부, 2023년 복합지혈제와 유착방지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서방형 약물전달키트와 신경재생도관 등이 후속 캐시카우로 티앤알바이오팹의 성장을 거들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에 대해 "올해는 창상피복재 출시, 하드티슈(생분해성 인공지지체) 국내 판매 본격화, 하반기 ADM 제품 출시 등으로 본격적인 매출 외형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티앤알바이오팹의 최종 목표인 오가노이드(인공장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 역시 순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형 약물전달키트 과제 책임자인 김현정 티앤알바이오팹 이사는 "그동안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서방형 약물전달키트를 개발해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시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의료 복지 확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로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