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가 신은 '풋조이'...진짜 잘 팔렸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5.09 15:27
글자크기
[오거스타=AP/뉴시스]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7일 개막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2021년 2월 자동차 사고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2.04.05.[오거스타=AP/뉴시스]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7일 개막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2021년 2월 자동차 사고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2.04.05.


식지 않는 골프 열기에 패션회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젊은 세대들이 골프에 취미를 붙이면서 골프용품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는 올 1분기 매출액이 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억1000만달러로 12% 감소했지만 예상보다 좋은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1.1달러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0.7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쿠쉬네트의 뜻밖의 호실적에 휠라홀딩스도 한숨 돌렸다. 아쿠쉬네트는 휠라홀딩스의 자회사로 휠라홀딩스 연결 실적에 포함된다.



유례없는 골프 활황에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올해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글로벌 골프 인구가 약 80만명이 늘어나면서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발과 장갑에 강점이 있는 의류브랜드 풋조이 매출이 24% 뛰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라운딩이 늘어나 '투어 알파', '퓨얼' 등 골프화가 잘 팔렸다.

풋조이 신발은 지난 4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습라운드에 신고 나와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우즈는 1996년부터 나이키 골프 후원을 받아 나이키 골프화를 애용해 왔는데 돌연 풋조이 골프화를 신은 것이다. 우즈와 풋조이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우즈가 교통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어 자신에게 보다 편한 신발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과 한국이 골프웨어 산업 흥행의 중심이었다. 아쿠쉬네트의 최대 매출처인 미국은 공급망 차질로 매출이 4% 감소했지만 2위인 한국이 8%, 3위인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는 40%가 급증했다. 유럽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먼저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쿠쉬네트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활기차다"며 "(글로벌) 골프 산업은 여전히 건강하며 전반적으로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골프 의류의 전통적 강자인 코오롱인더 패션부문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코오롱인더의 패션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663억원, 영업이익은 77배 급증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지포어, 왁, 혼마 등 골프브랜드 매출이 약 1.5배 늘어난 덕분이다.

연간으로도 코오롱인더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조3000억원으로 전사 매출액 중 23%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골프브랜드 매출액만 3200억~3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젊은 세대 및 여성 골프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지속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우리나라 골프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원에서 올해 6조3000억원으로 10.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오롱인더의 골프웨어 매출액은 2100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4%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포어, 왁 등 고가브랜드를 중심으로 5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