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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安 이어 한동훈까지?…'다시 선거철'에 들끓는 '정치테마주'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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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이너/사진=김현정 디자이너




정치테마주가 다시 들썩인다. 대선 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다음달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선 후보였던 거물급 정치인들까지 줄줄이 출사표를 내면서 주가가 요동친다.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는데도 '대박'을 노리고 뛰어들다가 손실을 보는 개미투자자들이 매번 나온다.

'연수원 동기가 사외이사?'…'한동훈 테마株'까지 나왔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IT솔루션 업체 오파스넷 (7,920원 ▼170 -2.10%)은 전 거래일 보다 870원(13.83%) 급락한 5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날 오파스넷은 장 초반 10% 넘게 폭등했다. 그러나 점차 상승폭을 좁히다가 결국 오후 들어선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했다.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로 한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오파스넷 주가는 널뛰기를 해왔다. 오파스넷은 한 후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진 신동훈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거론된다. 한 후보자와 함께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이 있는 신 교수는 지난 3월 30일 오파스넷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학연, 지연과 관련된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8일)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이즈 (2,010원 ▼80 -3.83%)는 전 거래일보다 250원(7.11%) 오른 37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재형 코이즈 대표이사는 이 상임고문과 같은 중앙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상임고문이 시장을 지낸 경기도 성남에 본사가 있는 에이텍 (9,430원 ▲120 +1.29%)은 전 거래일 보다 200원(1.43%)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선 때도 당해놓고"...'투자 유의' 당부에도 불나방 '훨훨'
/사진=김현정 디자이너/사진=김현정 디자이너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는 선거철이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테마주 안랩 (94,300원 ▼1,100 -1.15%)이 대표적이다. 앞서 안랩은 대선 전후로 주가가 널뛰기해왔다. 이날도 안랩은 전 거래일 보다 1만1100원(9.45%) 폭락한 10만6300원에 마감했다. 안 위원장이 전날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 13%대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고꾸라졌다.

통상 정치테마주는 선거 전후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초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테마주 '줍줍'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여전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러 정치테마주가 여느 때보다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실질적인 기업 가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투자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인 테마주는 실적 개선 등 합리적인 기대가 아닌 단순한 투기적 거래 수요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면서 등장한다"며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선 투자자 모두가 인지하면서도 근절되지 않는 것은 단타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국내 주식 시장에 두텁게 존재한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카더라'만 있으면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쉽게 유입된다"며 "특히 버블(거품)이 터지기 전에 '나는 탈출할 수 있다'는 접근법으로 개인 투자자가 계속 정치인 테마주에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마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생산되거나 특정한 불공정 주가 조작 세력이 개입하면서 발생하는데 이 양자를 구별해 내는 것도 쉽지 않아 제도적 차원에서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투자자 개인 스스로가 투자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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