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입은 무슬림女, 한국산 '이것'에 빠졌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5.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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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제조기업, 인터로조 올해 1분기 호실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 두 명이 부르카를 입으며 길을 걷고 있다. /AFP=뉴스1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 두 명이 부르카를 입으며 길을 걷고 있다. /AFP=뉴스1


콘택트렌즈 제조기업 인터로조 (24,900원 ▼4,650 -15.74%)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줄어들면서 유럽·일본 등 주력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새로운 중동아시아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인터로조는 해외와 국내 매출까지 견조하게 뒷받침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284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0억4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1.9%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24.7%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주력 해외 매출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내수와 신규 시장이 열리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로조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실적(컨센서스)을 소폭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인터로조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90억~296억, 영업이익 66억~73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오프닝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컬러렌즈 성장에 클리어렌즈 고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아시아 시장 매출액이 올해 1분기 전체의 17~18%가량을 차지할 정도 급성장했다. 폐쇄적인 문화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미용목적의 컬러 렌즈가 인기를 끌었다. 주요 수요층인 여성들이 히잡(얼굴을 가리기 위해 여성들이 두르는 천)을 사용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게 오히려 컬러렌즈 수요를 끌어냈다.



인터로조 컬러렌즈 자료사진./사진=인터로조인터로조 컬러렌즈 자료사진./사진=인터로조
인터로조 관계자는 "중동아시아에선 한국산 컬러렌즈가 고급제품으로 손꼽힌다. 단가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럽과 일본 등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은 상하이 등 봉쇄영향으로 주춤했지만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축소되면서 빈자리를 메꿨다.

인터로조는 매출의 70%가량을 유렵과 일본 등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알짜 중소기업이다. 컬러렌즈 브랜드 '클라렌'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실리콘하이드로겔(Si-Hy) 원 데이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일반 하이드로겔 렌즈보다 높아 눈의 건조감을 줄여준다.

특히 지난해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 규모도 늘렸다. 인터로조는 올해에도 8개의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중인 3공장이 인라인 설비(자동화 확대) 도입과 AI시스템 설치로 생산성이 향상돼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로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400억원 이상으로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400억원 가량으로 40%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계절적 요인으로 2~3분기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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