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D-1' 러시아, 90여명 피난민 있는 우크라 동부 집중 포격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5.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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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군, 90여명 있는 루한스크 대피소에 폭탄 투여…오데사에는 순항미사일 6발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보르초바야 광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전승절 기념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이 열병식은 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제77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2022.05.06.[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보르초바야 광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전승절 기념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이 열병식은 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제77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2022.05.06.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핵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지휘통제기 '둠스데이(최후의 심판일)'를 포함, 항공기 77대를 동원해 공중분열식을 전승절 당일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그-29 전투기 8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상공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승리'를 상징하는 표식 'Z'를 그리며 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는 90여명의 피난민들이 몸을 숨기고 있는 대피소에 러시아군이 폭탄을 투하했다고 CNN이 전했다. 세르히 헤이데이 루한스크 지역군사 행정관은 "전선에서 7마일 거리에 있는 벨로고로브카의 한 학교(대피소)에 러시아군 항공기가 폭탄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희생자수는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 소재 기술대학에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대치 전선을 따라 대규모 폭격도 있었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했다. 이로 인해 도네스크 시(市)에서 민간인 4명, 바크무트에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군도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최신 탱크 중 하나인 T-90M을 파괴하는 등 진격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도로와 교량을 파괴하며 우크라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군은 이날 항구도시 오데사에는 6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흑해 지역에서 계속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제공한 영상 사진에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06.[마리우폴=AP/뉴시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제공한 영상 사진에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06.
우크라이나의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는 아조우스탈 지하 터널에서는 6일(현지시간) 민간인 50명이 추가로 구조됐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기구인 '부처간 인도적 대응 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50명이 아조우 스탈에서 구조돼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도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 어린이, 노인 등 50명이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확인하면서 구조 노력은 7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휴전 약속을 어겼다면서 "전투와 도발행위가 계속되는 바람에 대피 호송대열이 아조우스탈 근처에서 종일 기다려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민간인 수백명이 아직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해 돈바스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피난민 임시 숙소 밖에 유엔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C) 로이터=뉴스1  (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피난민 임시 숙소 밖에 유엔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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