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尹대통령 취임식…국회 경내 180m 걸으며 시민 속으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5.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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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국회 앞마당 180m를 시민들 사이로 걸어와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 발표.'

오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여러모로 새로운 형식을 취할 예정이다. 모두 '국민 속에서 치러지는 취임식'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다.

180m 걸으며 시민과 소통…돌출무대서 취임사 '국민과 가까이'
윤 당선인은 이날 취임식에서 180m를 걸어오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식 단상 앞까지 차를 타고 왔지만, 윤 당선인은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180m를 걷는 도중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을 갖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연단 밑에 도달하면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하게 된다. 동서 화합과 지역주의 타파를 상징하는 의미다. 이후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다. '국민희망대표'에는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씨, 영화 '국제시장' 실제 모델 권이종씨, '코로나19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이준수씨 등이 포함됐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취임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취임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취임 선서와 취임사 발표는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한다. 윤 당선인 측은 "국민 속에서 치러지는 취임식을 부각하는 무대 설계"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마련된 취임식 무대는 큰 단상과 야외 객석 쪽의 작은 직육면체 모양의 가설 무대로 구성됐다. 대통령 취임식 역사상 돌출 무대는 처음이다. '돌출 무대'는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란 게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함께 꾸는 꿈은 이뤄진다'…차별 없는 동행 강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취임식엔 윤 당선인이 강조했던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이 녹아들 예정이다.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의 꿈,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실현되는 청년의 꿈, 차별 없는 동행으로 이루어진 약자의 꿈, 국민과 사회에 헌신한 영웅들의 명예를 되찾는 꿈이 출연진·프로그램·무대 디자인 등에 반영된다.

애국가는 성악가 연광철씨와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제창한다. 연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꿈을 이룬 성악가다.


초청 명단도 남다르다. 단상 중앙에는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앉게 된다. 그 뒤편으로는 1000석이 마련됐는데, 윤 당선인 가족과 전직 대통령 유족 등이 앉을 예정이다. 2만4000석 규모의 국민 초청석도 마련된다. 지난달 초 참석을 원하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해 초청장을 보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3명을 초청했다.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재계에서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명 연예인은 참석하지 않는다.

취임사, '새로운 국민의 나라' 기조 반영…靑 개방 실시간 중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사진=뉴스1
윤 당선인의 취임사는 25~30분 길이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자유와 인권, 시장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공정과 상식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원회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는 윤 당선인의 요청을 반영해 단상 좌우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카퍼레이드는 예정돼 있지 않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용산 집무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축연회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되고 외빈 초청 만찬은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한편 10일 0시에 윤 당선인의 임기 개시를 알리기 위해 열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는 조수빈 아나운서 사회로 20대 임기를 상징하는 20명의 국민대표가 참석해 진행된다. 국민대표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영수씨와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씨, 한국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신진서 9단 등이 함께 한다.

국민대표 20인과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 일반 시민이 타종을 하는 동안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이 대붓을 활용한 타묵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축하공연은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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