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올해만 주가가 92% 상승한 기업이 있다. 국내 농기계 업체 TYM (4,745원 ▲75 +1.61%)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좋아 추가 상승 관측이 나온다.
올해 TYM의 주가를 견인한 건 기관 투자자들이다. 기관은 연초부터 212억원을 순매수했고 그중 연기금 등이 109억원을 사들였다.
TYM의 주제품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이다. 북미 시장에선 중소형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 노동력 부족으로 직접 텃밭이나 농장을 가꾸는 미국 내 인구가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저렴한 TYM 제품이 농기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TYM의 미국 시장 매출액은 2019년 2356억원, 2020년 3108억원, 2021년 4354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좋았다. 지난 4일 TYM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3004억원, 영업이익은 183.5% 증가한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신형 이앙기 판매 호조, 북미 매출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는 게 TYM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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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농기계 시장은 농업환경 변화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TYM 제공
TYM은 자율주행차의 대표격인 미국의 테슬라처럼 '농기계의 완전 자율주행화'를 계획하고 있다. TYM은 최근 디지털 전환(DX) 사업부를 신설해 농업 관련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플랫폼을 이용한 원격 작물 재배 서비스 인프라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정밀농업 전문 사회사 TYMICT를 출범해 스마트폰으로 트랙터를 원격 제어하고 실시간으로 관리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기반의 'MYTYM'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TYM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고 판매채널 다각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TYM의 목표주가를 4260원에서 618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준 TYM의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5.3배로 국내외 경쟁사 평균 PER(12.5배) 대비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수기 시즌에 돌입하는 2분기엔 판가 상승 효과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지속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