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대통령, 9일 오후6시 걸어서 퇴근...분수대에서 인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5.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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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5.05.[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5.05.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청와대 전면개방으로 기존 청와대 관람 예약 신청자의 예약 취소 통보가 이어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월10일 이후 예약된 분들한테 문자로 취소 통보를 보내고 있다는데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조율이 안 됐냐'는 질문에 "인수위는 저희하고 아무것도 상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전날(4일) 기존 문재인 청와대 관람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6월 관람 예약을 신청한 시민들이 최근 '5월10일 이후 관람 신청 건이 자동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5월10일 청와대 관람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한 뒤 이같은 일방 취소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탁 비서관은 '이미 예약했던 분들을 포함해 계속 진행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런 디테일이 없다.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윤 당선인 측의 10일부터 청와대 전면 개방 약속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궁금해 확인을 해봤더니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는 못들어가게 한다더라"며 "현재 (청와대) 개방 상태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다 개방돼 있고 본인이 신청해서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한다. 똑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는 없어지고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가는 거라면 이걸 무슨 전면개방이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4.
탁 비서관은 또 문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를 떠날 것인가에 대해 "9일 오후 6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 게이트 열고 걸어서 나오실 예정"이라며 "청와대 정문 오른쪽 편 분수대에 많은 분들이 퇴근길 마중을 올 것 같아 청와대 정문부터 그 공간까지 조금 확보해놓고 문 대통령이 내려가시면서 인사도 하시고, 짧게 소회도 밝히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인격을 모독하는 등 퇴임 후 문 대통령을 향한 일각의 '공격'이 있다면 "물어 버리겠다"라며 온 몸을 다해 문 대통령을 지켜내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진행자가 "얼마 전 탁 비서관이 '퇴임 후에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고 뉴스를 많이 탔다"고 하자 탁 비서관은 "할 수 있는 게 무는 거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의전비서관 내지는 가까이 있는 분이 했다면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 상당히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어 문제이지만 전직 대통령(을 모셨던 전직 비서관)이 무슨 권력과 무슨 힘이 있는가"라며 무는 힘밖에 없기에 그것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탁 비서관은 "그동안 5년 동안 해왔던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대통령을 따라 다니면서 괴롭혔던 사람들이 있다"며 "건강한 평가, 치열한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쉬고 싶다는 대통령을 근거 없이 물어댄다면 저도 반박을 하는 등 무는 것이라도 해야되지 않는가"라며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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