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0.50%에서 0.75~1.0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인상이자, 통상 인상폭(0.25%포인트)의 두 배에 달하는 '빅스텝' 행보다.
그러나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각종 가계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 미국 소비자 삶이 급속한 속도로 궁핍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카드론 금리인 신용카드 연이율은 연준 통화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 중 하나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분석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1~2개월 뒤에 카드론 금리를 높이고, 이는 이용자들에게 바로 청구한다. 데이터 분석업체 월렛허브는 최신 보고서에서 현재 신용평가가 양호한 이용자의 평균 연이율은 18.84%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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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저금리 혜택을 누렸던 주택 구매자들은 매월 늘어나는 부채 규모에 고통받을 전망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1%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의 2.98%보다 2%포인트 인상이 뛴 것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매달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수백 달러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재무분석가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를 앞두고 낸 성명에서 "모든 징후가 더 높은 금리를 가리키고 있다"며 "5월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5~5.75% 사이로, 15년 금리는 4.75~5%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대출금리도 높아져 부품 부족으로 가뜩이나 치솟은 자동차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5년 만기 신차 대출의 평균 금리는 4.47%로, 1년 전의 4.12%보다 높았다.
미국 대학생들도 당장 다음학기부터 연준의 금리인상을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금리는 10년물 국채 경매에 따라 매년 5월에 정해지는 고정금리, 이미 대출을 실행한 학생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실행할 학자금 대출에는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 또 사립 학자금 대출은 연방정부와 달리 대출 기관이나 개인의 재정상황에 따라 바뀌는 변동금리를 부과해 사립 학자금 대출자들이 당장 상환해야 할 이자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