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말 듣고 트위터 말고 이거 살걸…하루 30% 폭등주[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05 21:05
글자크기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의 수익성이 커지고 있다.

리튬 채굴 및 정제회사인 앨버말은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15.24% 폭등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도 1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앨버말은 이날 정규거래에서도 9.31%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에 또 다른 리튬 생산회사인 리벤트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리벤트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정규거래에서 주가가 30.25% 폭등한 28.55달러로 마감했고 이날 시간외거래에서도 1.93% 추가 상승했다.

머스크 "테슬라도 리튬사업 해야할 판"
머스크 말 듣고 트위터 말고 이거 살걸…하루 30% 폭등주[오미주]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전문회사는 물론 포드와 GM 등 기존 자동차회사들까지 전기차 생산에 뛰어 들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리튬 현물가격은 올들어 약 67% 올랐다.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20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나는 리튬 사업에 뛰어들어 기회를 찾고 있는 사업가들을 열렬히 격려한다"며 "현재 리튬 사업의 이익률은 사실상 소프트웨어의 이익률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리튬 현물가격이 채굴 비용의 10배 이상으로 올라가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는 리튬 사업의 이익률이 90%라는 의미"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리튬 사업에 뛰어들까? 여러분은 돈을 찍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리튬 사업은 당신은 위한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8일에는 트위터에 "리튬 가격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며 "테슬라가 직접 리튬 채굴 및 정제사업에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속적인 리튬 채굴과 정체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앨버말, 1년만에 EPS 2배
머스크 말 듣고 트위터 말고 이거 살걸…하루 30% 폭등주[오미주]


앨버말은 이날 장 마감 후에 올 1분기 순이익이 2억5340만달러, 주당 2.1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8달러로 1년 전 1.10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앨버말의 올 1분기 EPS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6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1억3000만달러로 1년 전 8억2930만달러에 비해 36.2% 늘어났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0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앨버말의 실적 성장은 리튬 사업 덕분이었다. 올 1분기 앨버말이 리튬 판매에서 올린 EBITDA(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 제외 전 이익)는 3억860만달러로 1년 전 1억630만달러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앨버말은 실적 보도자료에서 "리튬과 브로민 사업에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의 42억~45억달러에서 52억~56억달러로 10억달러 가량 올렸다.

올해 조정 EPS 전망치도 기존 5.65~6.65달러에서 9.25~12.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앨버말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리벤트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9.3% 오른 215.47달러로 마감한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는 15% 이상 폭등하며 250달러선에 근접했다.

앨버말 주가는 최근 1년간 3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0.3%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앨버말 주가는 7.83% 하락했다.

리벤트, 올해 EBITDA 전망 78% 상향
머스크 말 듣고 트위터 말고 이거 살걸…하루 30% 폭등주[오미주]
리벤트도 전날 장 마감 후 올 1분기 EPS가 21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3센트보다 60% 이상 많은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억435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6% 늘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올해 전체 EBITDA 전망치는 기존 1억8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78% 가량 올렸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액 가이던스도 기존 5억7000만달러에서 8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6억3800만달러였다.



CEO인 폴 그레이브스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공급이 매우 빠듯한 상황에서 발표되는 모든 형태의 리튬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리벤트는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지속적인 가격 인상 현실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벤트는 올들어 17.1% 상승했다.

한편, 리튬 생산업체는 큰 규모의 앨버말과 리벤트 외에 좀더 작은 규모의 피드몬트 리튬과 리튬 아메리카즈, 시그마 리튬 등이 있다..



이날 피드몬트 리튬은 1.49% 하락했고 리튬 아메리카즈는 2.27% 올랐다. 시그마 리튬은 3.18% 상승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튬은 희소한 자원은 아니지만 채굴 비용이 많이 들어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 또 새로운 리튬 광산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광산 개발 시 환경 오염 문제로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일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3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