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테마주 띄우기 투자조합 '경고'…수상한 거래 10건 조사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2.05.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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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3/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3/뉴스1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4일 "테마주 형성 등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관련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 사태 등으로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례로 △부실 기업 매각과정에서 참여기업의 주가 이상 변동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조합 등 상장사 인수 관련 주가 이상 변동 △코스닥, 장외주식시장인 K-OTC 등 이종시장 기업간 M&A(인수합병) 과정의 주가 이상 변동 △원자재나 부품·소재 급등 관련 테마형성에 따른 주기 이상 변동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쌍용차 (6,090원 ▲240 +4.10%) 인수전 참여 과정에서 쌍방울 (269원 0.00%), KG그룹 등의 주가 과열 양상이 지속됐고 K-OTC 시장에 상장된 카나리아바이오가 인수합병을 발표한 현대사료 (994원 ▲78 +8.52%)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테마주 이상 현상이 지속됐다.



이와관련 정 원장은 "관련 부서들의 조사 역량을 집중해 철저히 조사하고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공조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엄정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 개선하고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신속히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불공정행위란 사업내용을 허위·과장 홍보해 주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거나 상장기업 인수·사업 추진 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정보의 이용 가능성 등을 말한다. 실제 인수 주체를 은폐할 목적으로 다수의 투자조합 등을 활용한 지분공시 의무를 회피할 가능성도 포함된다.

정 원장은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인수 등 지분공시 의무 회피 가능성이 높은 공시 사항에 대한 기획심사 등을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비상장기업이나 투자조합 등이 연관된 공시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4월 말 기준 금감원은 총 10건의 투자조합이 연관된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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