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익률 15% 웃돈 '이 ETF'…"변동장서 강하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5.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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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금리인상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인다. 각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치솟는 한편 변동성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4일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12,540원 ▲60 +0.48%)' ETF는 전일 대비 65원(0.55%) 내린 1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5.0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등락률인 -10.11% 대비 15.12%포인트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이 ETF는 'FnGuide 고배당저변동5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은 낮은 코스피 50종목에 투자한다. 지난 3일 기준 구성종목에는 △대성에너지(4.81%) △KT(3.08%) △삼천리(3.02%) △신한지주(2.97%) △SK텔레콤(2.89%) 등이 담겼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저변동성(로우볼) ETF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저변동성 ETF는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ETF다.



저변동성 팩터가 강한 종목은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도 상대적으로 낮아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황이 반전됐다.

실제 금리 인상, 지정학적 이슈 등 글로벌 증시가 각종 악재에 흔들리면서 각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치솟고 있다. 한국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연초 대비 21.42% 상승했고 미국 공포지수인 S&P 500 VIX 지수는 63.73% 급등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 시장 국면에서 변동성 팩터가 관심 받고 있다"며 "저변동성 이상 현상을 바탕으로 한 시장 대비 초과 수익 가능성과 주식 자체의 특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변동성 이상 현상은 고변동-고수익이라는 일반적 원리와 달리 변동성 낮은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현상이다. 투자자의 비합리성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핵심은 저변동성 포트폴리오로도 장기 초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윤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채권, 옵션과 같은 다른 자산과 결합하곤 하는데 (저변동성 팩터 투자는) 주식 자체의 특성을 활용해 변동성 축소에 쓰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술주 급락으로 저변동성 ETF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공급망 이슈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한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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