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은 천연가스 선물 가격에 거꾸로 2배를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N이다. 해당 상품의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장 종료 시점 실시간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인 경우'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다.
삼성 천연가스 '곱버스'…1000원 미만 조기청산 첫 사례조기청산 요건은 2020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1000% 가까이 치솟는 사태 이후 만들어졌다. 당시 국제유가가 급락해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지표가치도 떨어졌다. ETN 지표가치가 종가 기준 0원을 기록하지 않아 상장폐지를 면했으나 거래소가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같은해 7월 규정 개정을 통해 조기청산 요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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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종료 시점 IIV 1000원 미만인 경우 외 장 종료 시점 IIV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한 경우, 장 종료 시점 IIV 기준 괴리율이 100% 이상인 경우, 기타 투자자 보호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도 조기청산 사유에 해당된다. 지표가치가 급락해 더 큰 손실이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는 장치인데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 외 다른 원자재 선물 가격 추종 ETN들도 해당 요건을 적용해왔다.
이 요건은 2020년 9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에 최초로 적용됐다. 하지만 천연가스 선물 가격 폭등으로 조기청산 요건이 적용돼 첫 상장폐지가 되는 상품이 됐다. 해당 상품을 관리하는 삼성증권은 최근까지도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하면 조기상환, 상장폐지가 진행된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사진=뉴시스
그간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계속해서 뛰자 반대로 2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 초(1월3일) 8340원을 기록했던 지수값이 약 88%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소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시가총액은 333억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 마감 시 IIV가 1000원 미만이면 조기청산 요건에 해당된다"며 "투자자들의 손실 보호를 위해 거래정지를 먼저 진행한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대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H),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와 같은 천연가스 곱버스 상품이다. 해당 상품들엔 조기청산 요건이 없지만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