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출용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린 피씨엘이 국내 타액 자가검사키트 허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씨엘은 타액 자가검사키트 국내외 판매 확대로 턴어라운드 기회를 찾겠단 계획이다.
피씨엘은 타액 자가검사키트 국내 판매가 실적 회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주요 유통 채널에서 타액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단 후문이다. 코 안을 깊숙이 찌르는 비강 또는 비인두도말 자가검사키트보다 사용 편의성이 높고 아프지 않아 소아나 어린이, 고령층 대상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씨엘은 지난해 타액 자가검사키트 허가가 늦어지는 가운데 해외에 수출하는 코로나19 진단 제품의 판매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피씨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진단 제품 수출 확대로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 진단 제품 연간 수출금액은 2020년 472억원에서 2021년 445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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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은 올해 국내외 타액 자가검사키트 판매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국내에선 지난 4월 29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피씨엘의 코로나19 타액 자가검사키트가 민감도 90% 이상·특이도 99% 이상을 충족했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를 찌르지 않고 침으로 1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어린이와 고령층 사이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피씨엘의 타액 자가검사키트는 앞서 지난 4월 8일(현지시각)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기도 했다. 먼저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 승인으로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피씨엘 제품은 캐나다에서 타액을 이용한 코로나19 현장진단제품으로 유일하게 승인 받았다.
피씨엘 관계자는 "국내 타액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허가로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유럽 전역에서 타액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최근 캐나다에서도 허가를 받으면서 올해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국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여러 진단 제품을 허가받으며 기술 역량을 더욱 인정받았다"며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신제품과 새 기술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체외진단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