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높은 성장세 유지할 듯…향후 전망이 주가 방향타[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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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AMD, 높은 성장세 유지할 듯…향후 전망이 주가 방향타[오미주]


미국 반도체회사 AMD가 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들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반도체산업 전반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AMD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일, 나스닥지수가 1.62% 반등한 가운데 5.05% 급등하며 89.84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이날 장 마감 후에도 1.14% 추가로 오르며 90달러선을 회복했다.



AMD는 올들어 주가가 37.6% 급락하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0달러선이 깨진 것은 물론 90달러도 뚫고 내려왔다.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는 지난 4월27일 기록한 84.91달러이다.

지난해 11월29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161.91달러에 비해서는 45% 하락한 상태다.



이 결과 AMD는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주가가 10개월 전인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내려갔다.

AMD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전망으로 증시 전반이 취약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CPU(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 칩이 사용되는 PC와 게임기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올 1분기에도 높은 성장세 기대
팩트셋에 따르면 AMD는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91달러로 지난해 1분기 0.52달러에 비해 75%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월14일에 마무리된 반도체회사 자일링스 인수 효과를 반영하지 않아 AMD가 발표할 EPS와 시장 컨센서스에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매출액은 5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4억5000만달러 대비 45.2%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가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 예상한 올 1분기 매출액은 49억달러에서 51억달러 사이였다.

AMD는 코로나 팬데믹 수혜주 중의 하나였다. 2000~2001년에 EPS는 두 배 이상씩 급증했고 매출액도 2000년에는 45.1%, 2001년에는 68.3%씩 늘었다.

올 1분기 실적에서는 PC 수요로 인한 실적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인텔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며 약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 증가율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지난 4월에 데이터센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 업체인 펜산도 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펜산도 인수는 올 2분기에 마무리된다.

AMD는 지난 7분기 연속으로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그러나 다음날 주가가 오른 경우는 이 중 3개 분기밖에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주가 상승 여력은 62%
이런 가운데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카소는 지난 4월25일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60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2일 종가 대비 78% 높은 수준이다.

카소는 "소비자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고객사에 반도체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사이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력하고 경기에 민감한 사업 비중이 낮으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반도체주는 선호하는데 AMD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MD의 입지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인텔보다 AMD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AMD의 주가는 최근 거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광범위한 성장 순환과 PC 및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하지만 멀티플이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60%, 올해 실적 전망치를 감안한 멀티플도 30% 이상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다소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MD는 경영 상황이 탁월하고 인텔을 밀어내면서 서버 시장에서도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일링스를 합병한 효과도 월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AMD는 애널리스트 24명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중립' 의견은 14명이고 '매도' 의견은 1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45.20달러이다. 이는 2일 종가 대비 61.6% 높은 수준이다.

AM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34.9배,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 22.1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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