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올 1분기 실적 호조...돋보인 녹십자의 약진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5.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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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올 1분기 실적 호조...돋보인 녹십자의 약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 해 동안 성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 종근당 (99,200원 ▼2,400 -2.36%),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등 주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GC녹십자는 매출이 4169억원으로 47.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6% 늘어난 418억원이다.

이번 1분기 녹십자의 매출은 그간 업계에서 부동의 1위로 여겨진 유한양행을 뛰어넘었다.



회사는 전 사업 부문이 순성장을 기록하고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신 매출이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늘었다. 처방의약품은 34.7% 늘어난 958억원이다. 혈액 제제도 6.6% 증가한 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계열사도 호실적을 냈다. GC셀은 1분기 매출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검체검진사업과 바이오물류 사업 성장의 영향을 받았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매출이 전년 대비 93.4% 늘어난 439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의 성장이 지속되며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올 1분기 4108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8.3%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녹십자의 6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61억원이다. 전년대비 56.1% 줄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들어오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줄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기술수출한 물질의 개발에 진전이 생기면 단계별로 기술료를 지급받는데 1분기 수입은 15억원으로 90%가 줄었다. 반면유산균 신제품과 동물의약품에 대한 광고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복합제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3211억원으로 18.8% 늘었다.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387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29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

종근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8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8.6%가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9억원으로 820%나 늘었다. 매출은 1535억원으로 9% 증가했다. 주력 품목의 매출이 늘어났고 판매관리비용은 줄면서 이익률이 상승했다. 보령 (11,050원 ▼160 -1.43%)은 매출 1706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전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CMO)으로 수혜를 봤던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는 매출이 22.7% 줄어든 871억원으로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6%가 줄어든 238억원에 그쳤다.

바이오 업체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의 매출이 5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1%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영업이익은 137.5% 늘어난 176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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