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며 미국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CNN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도 연일 '공포(Fear)'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38포인트(1.85%) 하락한 20.12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이른바 '코스피 공포지수'인 VKOSPI는 연초(1월3일) 대비 21.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0.31%,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7,400원 ▼2,200 -2.76%)는 14.12% 하락했다.
국내외 변동성 지수는 보통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떨어지면 치솟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국내외 변동성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건 대외적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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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베팅하는 개미들…"장기 투자는 금물"대형 성장주 폭락에 눈물짓는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연초부터 시장의 공포를 이용해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다. 그중 VIX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들어가고 있다.
S&P 500 VIX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C (5,820원 ▲625 +12.03%) 연초 시가총액은 370억원이나 현재 520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익률도 연초 대비43.62%다. 삼성 S&P 500 VIX S/T 선물 ETN(H) C, QV S&P500 VIX S/T 선물 ETN 등 S&P 500 VIX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ETN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와 연동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파생결합증권이다.
이외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VIX ETF인 VIXY(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 ETF), UVXY(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은 통상 단기 헤지용(위험 회피) 차원에서 투자가 진행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파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자들은 변동성 지수에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증시 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에선 VIX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의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옵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우하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선 관련 파생상품 투자를 각별히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VIX 지수가 올라가도 옵션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의 수익률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관 투자자들도 하루 단위로 단기 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들을 장기 보유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