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일 '로스비보, 달달한 당뇨 시장에 루키가 떴다'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로스비보 당뇨 치료제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RSVI-301D는 miRNA를 활용한 'First-in-class' 신약에 도전한다. 약의 효능이 기존에 나온 여타 약물과 구별되는 신약 후보물질인 셈이다. 인체에 약 2600개 존재하는 miRNA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가장 작은 유전자로 mRNA에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스위치 역할을 하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때문에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발현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로스비보의 치료제는 miRNA를 통한 베타 세포 재생으로 장기간 치료 효과 및 인슐린 감수성 회복, 소화장애와 비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 GLP-1 계열 당뇨 치료제의 투여 빈도가 1일 1회, 주 1회 등인 것과 비교해 6개월 2번 주사로 투여가 편리하다는 점이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키움증권은 이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가 다수의 우수 논문에 게재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소화기 분야 1위 저널지 Gastroenterology 등 다수 우수 저널에 동사가 주력하는 당뇨, 소화기 위장 운동 등과 관련된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며 "GLP-1 수용체의 특허 만료가 되는 2026~2030년 이후에는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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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공조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혔다. GLP-1 수용체 다음의 대안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 실제로 지난 2월 로스비보는 일라이릴리와 당뇨와 비만 치료제 상업적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허 연구원은 "통상 물질 평가에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스비보는 지난해 2월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미국 네바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넥스턴바이오 (3,600원 ▼65 -1.77%)가 지난해 5월 550만달러를 투자해 50% 지분을 확보했다. 창립자이자 최고책임연구원인 노승일 박사는 네바다 주립대 의대 생리학 & 세포생물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노 박사는 20년간 miRNA의 발현과 표적기전, 소화기 위장 운동 조절 기전 및 당뇨성 위장장애 등의 주제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간했다. 로스비보가 miRNA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키움증권은 안전성을 RSVI-301D의 임상 진입을 위한 관건으로 꼽았다. 전임상 독성 연구 진입을 앞둔 만큼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베타 세포 재생에 필요한 KIT+ 세포는 성장인자로 세포분열을 조절하는데 이 수위를 너무 높이게 되면 종양 세포를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허 연구원은 "2형 당뇨, 비만, 지방간 질환 치료에는 후보물질 RSVI-301(miR-10a)이, 1형 당뇨 치료에는 후보물질 RSVI-302(miR-10b)가 활용되는데 miR-10a는 암을 억제하는 반면, miR10b는 암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종종 게재된 바 있다"며 "전임상 실험에서 miR-10a는 월 1회씩 5회 투여해도 암 수준까지 올라가진 않았고, miR-10b는 3회 투여에도 종양 발생하지 않았으며 최근 연구를 시작해 안전성을 지속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