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해 7~8월 완공 목표로 베트남 박닌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하노이에 위치한 법인과 공장 모두 박닌 공장 완공 후 옮겨간다. 새 공장의 부지는 3만제곱미터(㎡, 약 9000평)로, 생산시설 면적은 기존 하노이 공장의 2배에 달한다.
방직과 섬유 등 노동 집약 산업 위주였던 베트남이 최근 들어 전자와 석유화학 등으로 산업 구조가 변경되면서 개폐기와 차단기 같은 저압 전력기기 뿐만 아니라 배전반과 같은 종합 전력시스템 시장 수요 역시 높아졌다. 베트남의 전력 수요 증가율은 매년 10% 이상으로 전해진다.
박닌 공장 확장 이전은 LS일렉트릭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과도 맞물린다. 신 공장을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력 솔루션 생산과 판매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으로, 역내 수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데다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성장성이 큰 내륙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2020년 기준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는 3조1062억달러(3934조23억원)으로 세계 5위 규모다.
LS일렉트릭은 앞서 2020년 구 LS산전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LS일렉트릭의 지속가능성장은 결국 글로벌 시장을 통해 극복할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핵심이자 필수 요소로 삼아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베트남 시장 1위를 넘어 아세안 지역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개발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 CIC(사내독립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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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관계자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력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이라며 "생산라인 현대화와 라인 증설로 박닌 공장을 동남아시아 전력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