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앞선 SK 최종현의 脫탄소 조림사업, 세계에 소개된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5.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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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WFC에 참가하는 SK임업의 부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 /사진=SK그룹제15회 WFC에 참가하는 SK임업의 부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 /사진=SK그룹


SK그룹이 SK임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서 처음 열리는 세계산림총회(WFC)에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SK임업은 이날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개막하는 제15회 WFC에 독립부스를 열고 지난 50년 조림사업의 성과와 비전 등을 공개한다.

WFC는 UN식량농업기구(FAO)가 6년마다 여는 국제 산림행사다. 전 세계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들이 참여해 산림과 환경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이번 서울총회에는 143개국에서 1만여명의 환경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SK그룹은 국내 1호 탄소배출권 확보 그룹으로서 그동안의 탄소감축 노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SK임업은 1972년부터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각종 조림사업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미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서울총회에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란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SK그룹의 산림조성과 탄소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조립사업을 해온 충북 충주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속 길처럼 조성했다. 중앙에는 나무모형(생명의 나무)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림을 통한 다양한 탄소 저감 사업도 소개한다. 강원 고성의 황폐지에 자작나무를 비롯한 조림수 25만 그루를 심어 진행 중인 'A/R CDM'(신규조림/재조림 청정개발체제) 사업이 대표적이다.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종 인가를 받아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조림사업 등을 통해 탄소흡수를 늘리고, 탄소배출권을 탄소감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 공급하는 '산림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SK임업은 해외 개발도상국의 산림 보호 활동에도 참여해 산림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SK의 조림사업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72년 당시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1960~1970년대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천안 광덕산(480.9ha)을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1180ha), 영동 시항산(2364.8ha) 등 총 4100ha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황무지에 가깝던 이들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 여 그루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 규모다. 조림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SK그룹은 "최 선대회장의 조림사업은 환경(Environment)과 인재육성을 통해 사회(Social)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SNS인 '링크드인'(LinkedIn)에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산림녹화 사업을 소개하며 SK친환경 사업의 오랜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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