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빛난 시밀러·백신…바이오헬스 수출액 역대 4월 최고치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5.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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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체 수출액 12.6억 달러…전년比 14.2% 증가
바이오시밀러, 해외판매 호조 지속 영향에 전체 증가세 주도
백신 무역수지 첫 흑자 이끈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삼바·SK바사 주도 속 2분기도 호조

(인천=뉴스1) 인천사진기자단 = 지난해 10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2021.10.28/뉴스1  (인천=뉴스1) 인천사진기자단 = 지난해 10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2021.10.28/뉴스1


국내 바이오 분야 수출이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COVID-19) 위탁생산 백신을 앞세워 역대 4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12억6000만달러(약 1조5930억원)를 기록했다. 기존 4월 최대치인 2020년 4월(11억1000만달러) 대비 1억5000만달러 많은 수치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어난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체 업종 가운데 섬유·가전·이차전지(6개월)에 이어 두번째로 오랜 기간 이어진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이 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했지만, 아세안 지역과 미국은 13.4%, 89.8%씩 증가한 8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바이오헬스 수출의 중심축인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대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778,000원 ▼12,000 -1.52%)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 해외영업 담당)의 호실적이 1분기에 이어 반영됐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증권업계 추산 매출액 4258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9.5%, 58.7%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높은 램시마SC를 비롯한 주력 품목들의 성장과 지난해 1분기엔 반영되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 실적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고른 성장세 속 램시마SC 공급 확대 및 유플라이마 유럽 판매 계약 증가세 등이 4월 전체 수출 증가에 일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1분기 제품 판매량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에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 13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로직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9% 수준이다. 2분기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의 매출이 전망되는 상태로 지난달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또 다른 수출 증가 공신으로 꼽히는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해외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 품목 위탁생산 물량은 위탁기업의 공급처와 무관하게 수출액으로 집계된다.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 (57,600원 ▼700 -1.20%)와 함께 지난 1분기 국내 백신 무역수지를 사상 첫 분기 흑자로 돌려세웠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3차 접종률이 64.5%를 넘어선 국내와 달리 개발도상국은 1차 접종률 조차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어 향후 수요 역시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반기 내 허가가 전망되는 1호 국산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수출 가세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스카이코비원 긴급사용목록 등록을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코백스를 통해 전세계 수출이 가능해 진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분기 실적은 노바백스 백신 QA 지연 등에 감소했으나, 2분기 QA 지연 해소, 하반기 스카이코비원 매출 본격화로 매분기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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