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들킨 시어머니, 며느리 살해 실화였다…정약용이 기록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2.05.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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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조선 후기 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이 쓴 '흠흠신서'에 기록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에서는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기록돼 있는 과거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기법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욱 교수는 "정약용의 흠흠신서를 보면 많은 과학수사 지침과 사례가 정리돼 있다"라며 박 여인 살인 사건을 설명했다.



그는 "정조 8년 황해도 평산에서 18세 박 여인이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다"며 "사연이 석연치 않아 (조정에서) 수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규정에 따라 검안을 2번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검안에서는 박 여인의 저항 흔적이 없어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으로 사건이 종료됐다"라며 "그러나 박 여인의 친정 오빠가 한양으로 올라가 정조 임금이 행사에 참여할 때 징을 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이어 그는 "이에 다시 조사를 진행하니 숨진 박 여인에게 상처가 더 있었고, 사건은 타살로 전환됐다"며 "용의자는 시어머니 최아지였고, 제대로 된 조사를 위해 암행어사까지 파견됐다"라고 말했다.

결국 재조사 끝에 시어머니 최아지는 자신의 조카와 근친상간을 하며 불륜을 저질러왔고, 이를 며느리인 박 여인이 알게 되자 조카와 함께 그녀를 살해했다는 충격적 진실이 드러났다.

이에 조정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시어머니 최아지는 참형, 그와 불륜을 한 조카는 교수형에 처하게 했다.


김상욱 교수는 "과거에는 사또란 사람이 주변인의 이야기를 대충 들은 뒤 판결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수상한 부분이 있으면) 몇 차례의 검안과 암행어사 파견 등에 나섰다"고 선조들의 과학수사 기법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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