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 3위' 펠로시, 키이우 깜짝 방문 "승전까지 함께할 것"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5.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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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젤렌스키 대통령과 3시간 회담…인도·경제적 지원 논의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AFP=뉴스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AFP=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의 최고위 인사다.

펠로시 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을 갖고 안보, 인도 및 경제적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전날 별도의 사전 발표 없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과 함께 키이우를 찾았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펠로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이우 거리를 나란히 걸었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도움 약속과 책임감이 늘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키이우 방문을 통해 러시아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미 의회는 지난달 28일 초당적 지지로 무기대여법을 가결해 사실상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절차적 장애 없이 나치 독일과 맞서고 있는 연합군에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위해 330억달러(약 42조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감사를 표하고자 이곳에 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요청을 입법 패키지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지원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키이우를 방문한 다음날 접경국인 폴란드를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 의회 대표단의 폴란드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확고한 지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폴란드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보, 인도 및 경제적 지원 그리고 승전 후 재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함께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제이슨 크로우 미 하원 군사정보위원 역시 "우리는 교착상태와 현상 유지로의 복귀에는 관심이 없다. 미국은 승전을 거둘 때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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