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지하로 피신한 아이들과 시민. /사진=유튜브 아조우 연대 갈무리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을 방어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는 제철소 지하에 피신한 주민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지난달 18일부터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한 중년 여성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상에 눕고 있다. 그는 과거 제철소 노동자의 유니폼으로 보이는 재킷을 입고 있다. 아이들의 애처로운 목소리도 담겼다.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어요", "햇빛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남부 요충지다. 이를 점령하면 러시아는 지난 2014년에 병합한 크름(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사이에 육교를 만들 수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제외한 마리우폴 전역을 점령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러시아에 맞선 최후의 항전 근거지로 삼아 저항 중이다. 이 곳에는 우크라이나군 2500여명과 민간인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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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러시아군의 맹공격으로 모든 언론이 마리우폴을 떠나고 통신과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아조우 연대가 최근 올리고 있는 영상만이 최근의 현지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상이 제철소에서 촬영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영상 속 배경이 제철소의 모습과 유사하고 제철소 전 직원들도 "영상이 그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조우스탈 연대장인 스비아토슬라브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영상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적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분명히 민간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