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주가가 올 1분기 역대급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하자 시장에서 이런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글로벌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ICT(정보통신기술)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추락하는 와중에 서버용 D램 수요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를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AMD -41%, TSMC -23%…6만전자 선방
앞으로의 주가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28일 장중 주가가 6만4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커졌던 6만전자 붕괴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냈다는 평가다. 이날 주가 반등으로 올 들어 주가하락률도 13.9%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을 내세우면서 최근 경쟁사로 부각된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의 나스닥 주가도 올 들어 22.8%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를 엎치락뒤치락 다투는 인텔이 그나마 연초 대비 주가하락률 15.4%로 삼성전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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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D램 수요, 실적·주가 지지
시선을 증시 수급 이외의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사업구조로 돌리면 연초 예상보다 탄탄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주가와 실적을 지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2018년에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이끌었던 서버용 D램이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도 지난 28일 실적 설명회에서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와 관련해 "게임용 고사양 컴퓨터와 기업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DDR4 64GB 기준)은 256달러선에서 유지된 것으로 집계된다. 옴디아는 구글과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IBM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업체들의 수요를 발판으로 이 제품의 가격이 2분기에도 256달러 수준을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시장 3년 뒤엔 1000조…서버 수혜 커진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에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도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시장의 확대 전망이 지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원격교육, 재택근무 플랫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처리할 데이터센터 수요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클라우드 시장은 4820억달러(약 595조7520억원), 2025년 8375억달러(약 1035조원)로 예상된다.
"결국은 실적"…매출 전망 4개월만에 25조 상승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프엔가이드 집계)은 매출 325조668억원, 영업이익 62조9986억원으로 4개월만에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가량 늘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실적"이라며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에 마침표를 찍을 시동 버튼이 언제 눌러질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