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잠정실적을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2% 증가했고 매출은 72.79% 오른 16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상승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확대된 데 이어 정제마진도 급등하면서 석유사업 재고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화학사업은 폴리머 스프레드 부진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개선 및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효과로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분기에는 2098억원 적자였다. 윤활유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561억원 감소한 2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온 인터배터리 2022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배터리사업의 경우 판매물량 증가 및 메탈 가격의 판가 연동에 따라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934억원 증가한 1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263억원 대비 2.4배 성장한 수치다. 헝가리 2공장 초기가동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폭이 직전분기 대비 370억원 개선돼 2734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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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초 계획했던 올 4분기 배터리 흑자전환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소재가격 상승, 대규모 증설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손익분기점 도달이 계획보다 미뤄질 수 있게 됐다"며 "생산량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의 핵심인 정제마진과 관련해서는 "2분기에도 원유 수급 난항 등으로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지속 여부와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의 친환경 에너지·소재 드라이브 계속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금년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각 사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사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미국·헝가리 신규공장 양산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398억원보다 2배 이상 상승한 7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 1분기 △미국 9.8GWh △헝가리10GWh 등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연말에는 중국 옌청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77GWh까지 대폭 상향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 2공장은 내년 1분기, 중국 옌청 2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공장은 2025년에 순차적으로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2023년 88GWh, 2025년 220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SKBA(SK배터리아메리카)의 조지아 공장. 왼쪽이 조지아 2공장, 오른쪽이 조지아 1공장
석유개발사업은 러시아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인 에너지 공급난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베트남·페루 등 전 세계 8개국 11개 광구 및 4개 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광구 입찰에 참여해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 427' 광구 낙찰에도 성공했다. SK어스온은 자원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중심의 친환경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별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지만 어느 때보다도 불안한 경영 환경과 시황의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넷 제로 달성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순환경제 구축 가속화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