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 경기하락 압력, 2020년보다 커" 내부 학자들 경고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4.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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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거리/AFP=뉴스1중국 베이징 거리/AFP=뉴스1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기 하락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하락 압력이 2020년 1분기보다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개최된 국제금융논단에서 루팅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경기하락 압력이 2020년 1분기에 근접하거나 심지어 더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때는 사람들이 코로나19가 2020년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언제 종결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월 1360만명이 거주하는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도시 전체를 76일 동안 전면 봉쇄해서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바 있다.

올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3월말부터 상하이가 전면 봉쇄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 가계는 내구재 소비 및 아파트 구매를 미루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30개 도시 신축아파트 판매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으며 3월에는 감소폭이 47%로 확대됐다.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특히 민영기업이 제조업, 서비스업 투자를 늦추고 있다"며 "코로나 봉쇄와 입국 제한으로 올해 중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中 경기하락 압력, 2020년보다 커" 내부 학자들 경고
루팅 이코노미스트가 소속된 노무라증권은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낮추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종정성 핑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금액과 수출업체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는 "2년 동안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양호해서 수출 오더가 중국으로 밀려왔지만, 수출 오더가 동남아로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싱동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단기적으로 경제가 실질적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십 개 도시가 봉쇄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 전체 인구 중 40%와 국내총생산 중 50%가 영향권에 들어있다"며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5%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경제학자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19 방역정책과 경제발전 간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밀 방역이 관건"이라며 지난 3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빌려 "최소한의 대가로 최대의 방역 효과를 거둬야 하며 방역정책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경제학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큰 틀은 인정하면서 최대한의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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