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 이성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레진 창업자의 재창업…"지식·교양웹툰 전문 플랫폼 구축"주인공은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공동창업자인 이성업 대표가 최근 설립한 노틸러스다. 7월 공식출범을 목표로 지식·교양 분야의 웹툰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를 개발하고 있다. 20대를 주요 타깃으로 고대신화부터 별자리, 가상화폐, 역사까지 지식·교양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면 가리지 않고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 대표는 "당장 성적을 높여주는 지식·교양은 아니다"며 "쓸데없어 보여도 재밌고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면 모두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웹툰을 뷰어 형태로 제공하기만 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에듀테크(교육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습 내용을 일정 주기로 반복해 장기적으로 기억하도록 하거나 학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능동학습 등의 기술을 콘텐츠나 플랫폼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만배는 단순히 웹툰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모델 공감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이 대표의 검증된 경영 능력이었다. 업계에서 이 대표는 위기에 빠진 레진코믹스를 부활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이 대표가 레진코믹스 2대 대표로 취임할 때 회사 안팎에서는 작가와의 불화, 100억원 넘는 영업손실 등으로 '망하기 직전'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취임 회사를 극적으로 정상화시킨다. 2020년에는 키다리스튜디오로 인수합병시키면서 회수에도 성공했다. 재창업 소식만으로 뭉칫돈이 따라온 배경이다.
이 대표는 "레진코믹스 운영 당시 경쟁업체였던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 대표부터 늘 마케팅·경영 자문을 도와주던 김봉진 의장까지 다양한 분들이 사업모델과 비전에 공감해줬다"며 "그동안 걸어온 길이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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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웹툰 플랫폼 시작으로…교육 미디어가 최종 목표"
이성업 대표와 노틸러스 팀원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런데 왜 하필 또 웹툰 플랫폼일까. 이 대표는 적어도 지식·교양 분야에 있어서는 웹툰이란 장르가 영상 장르보다 효과적이라고도 답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 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지만 영상을 통한 수동적인 학습은 지식을 습득하기엔 적합지 못하다"며 "최소한 터치라는 능동적 행동을 통해 학습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웹툰이 지식·교양 장르에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게 없다는 종합쇼핑몰 쿠팡이 있어도 무신사, 오늘의집 같은 버티컬 커머스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며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도 특정분야에 특화된 스페셜티 스토어(전문점)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노틸러스의 최종 목표는 '교육미디어'가 되는 것"이라며 "웹툰은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고급 원료"라고 말했다. 사명을 핵잠수함 노틸러스에서 따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만배'가 학교에도 공식 채택되는 학습 교보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만배를 통해 현대인들이 일정부분이라도 지식·교양을 학습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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