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상승했지만…원·달러 환율 2년1개월 만에 1270원 돌파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4.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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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진정된 걸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2년1개월 만에 1270원대를 돌파하는 등 증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3포인트(1.08%) 상승한 2667.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59억원, 387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1939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진정된 여파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다. 연기금과 투신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거기에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흐름이 안정 조짐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 미국 선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중국발 경기 불안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6.32%)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 대비 4.1% 상승한 1MWh(메가와트시) 당 107.43유로를 기록했다.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대성에너지 (8,290원 ▼50 -0.60%)는 전 거래일 대비 1650원(12.09%) 상승한 1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건설업도 4%대, 화학, 철강및금속, 유통업 등도 2%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종이목재는 1%대 하락, 음식료품, 의료정밀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에 있는 기업 중 LG화학 (440,000원 ▼4,000 -0.90%)은 1분기 호실적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3만9000원(8.42%) 오른 5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화학은 이번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 36.9% 상승한 11조6081억원, 1조24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호실적 배경엔 첨단소재, 배터리 사업 개선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실적 둔화 상쇄가 영향을 줬다"며 "2분기에도 첨단소재 가격 상승, 견조한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성장 기대감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닥지수 0.44% 하락한 892.22…원·달러 환율 1272.5원 기록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6포인트(0.44%) 하락한 892.2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3065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13억원, 37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방송서비스가 2.0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대로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컨텐츠는 2%대, 인터넷, 섬유의복, IT부품 등은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5위인 펄어비스 (30,350원 ▼300 -0.98%)는 전 거래일 대비 7200원(9.7%) 하락한 6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에서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부진한 초기 매출이 예상된 것이 연일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103,700원 ▼2,400 -2.26%)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3.08%, 2.3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오른 달러당 1272.5원을 기록하며 2년1개월 만에 1270원대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양적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엔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며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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