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에 유럽풍 노천카페가…"서울 곳곳 '수(水)세권'으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4.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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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중류 노천카페 투시도 /사진=서울시홍제천 중류 노천카페 투시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시내 전역에 흐르는 332㎞ 실개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옛 지천 르네상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단순 하천 정비가 아닌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경제·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도모하는 '수(水)세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8일 홍제천(상·중류), 도림천, 정릉천 등에서 4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천과 지역 특성에 따른 선도모델을 마련해 2030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안에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주변에는 유럽 같은 물길 옆 노천카페를 조성한다. 상류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과 역사 문화재인 홍지문·탕춘대성과 연계해 명소화를 추진한다.

신원시장·순대타운 등 지역상관과 가까운 '도림천'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 테라스 등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력을 유도한다. '정릉천'은 경관을 해치고 이용도도 떨어졌던 애물단지 복개구조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도림천 신원시장 일대 조감도 /사진=서울시도림천 신원시장 일대 조감도 /사진=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이날 4개 시범사업지 중 하나이자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되는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통해 서울 곳곳에 수세권을 만들어 시민들이 수변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약 100억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우선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과 함께 규제완화를 통한 수변 노천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을 도입한다. 자전거도 같은 단편적인 정비사업이 아니라 지역만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 시설물과 콘텐츠가 결합된 수변공간의 가치를 만드는 데 방점을 둔다. 이외에도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을 시작한다.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만든다.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관련 법에 따라 하천구역 내에는 일반건축물을 세울 수 없다.

오 시장은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한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상 여건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부흥, 나아가 25개 자치구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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