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면한 'KINDEX 러시아ETF'…원금손실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4.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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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막기 위해 스왑계약 연장…계약 규모 70% 축소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8일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매매거래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원금회복 역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방식 변경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했고 지난달 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ETF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스왑(Swap) 거래 상대방 스왑 계약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스왑 계약 변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이 불가피해졌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와 같은 합성형 ETF는 운용사가 증권사에 운용을 맡기고 해당 기초지수의 수익률 등락만큼 정산을 받는 스왑(Swap)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스왑 계약이 종료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스왑 거래상대방의 헤지자산 71.2%를 차지하는 '유렉스 MSCI 러시아 선물'(Eurex MSCI Russia Futures)은 지난달 청산됐다. 따라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헤지자산의 28.8%를 차지하는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ERUS)의 운용되는 잔여 범위 안에서만 스왑계약을 연장했다.

스왑 계약 규모가 기존 계약의 약 28.8%로 축소됨에 따라 기초지수가 과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해도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러시아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이 상품 관련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정하고 ETF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가치 지향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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