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볼래?" 약속장소 대신 찾아주던 기술…대기업서 탐내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5.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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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강귀석 위밋플레이스 대표 "대형 IT기업 전유물 LBS 생태계 확장"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LBS) 는 대규모 인력과 자본력을 갖춘 IT기업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개성있는 LBS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강귀석 위밋플레이스 대표는 국내 LBS 서비스 시장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위밋플레이스는 지난 5년 동안 쌓아온 LBS 기술 노하우를 통해 각 기업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LBS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위밋플레이스…위기가 기회로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7년 문을 연 위밋플레이스의 시작은 약속장소 추천 서비스다. 각자 다른 지역에 있는 이용자들이 각기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할 경우 어디서 만나는 게 좋을지 최적의 장소를 추천해준다. 학창 시절 강 대표가 동아리와 스터디를 참여하며 느꼈던 불편함이 아이디어가 됐다.

강 대표는 "대학생 때 동아리나 스터디에 참여하다 보면 약속장소 잡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며 "당장 누가 어디서 사는지 파악하는 일부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위밋플레이스는 지난 5년 동안 480만명이 약속장소 추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갔다. 위치정보 처리에 대한 노하우도 쌓았다. 강 대표는 이를 토대로 LBS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구상했지만, 좀처럼 사업화는 쉽지 않았다.

강 대표는 "지난해 중순 약속장소 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버전까지 출시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위기에 직면했던 위밋플레이스는 지난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과감하게 피봇팅(pivoting·사업모델 전환)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의 제안 덕분이다.


협업 제안으로 눈뜬 B2B 사업…경로 최적화가 경쟁력
"어디서 볼래?" 약속장소 대신 찾아주던 기술…대기업서 탐내는 이유
지난해 말 강 대표는 A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위밋플레이스가 갖고 있는 위치정보 처리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고도화해 달라는 요구였다.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과 협업을 이뤄지지 않았지만 강 대표는 A사의 제안에서 미래를 봤다.

그는 "당시만 하더라도 B2B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후 눈을 떴다"며 "시장 조사를 하며 '우리 기술이 다른 플랫폼에 얹어서 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밋플레이스는 B2B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준비 작업에 나섰다. 기존 20명이었던 인력을 개발자 8명을 포함해 30명으로 늘리고, B2B 전략을 세워줄 임원도 새롭게 채용했다. 기술 개발에는 네이버 출신 개발자를, 전략기획에는 엑시트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앞세웠다.

방향이 잡히고 조직이 구성되면서 사업도 착착 진행됐다. 최근에는 LBS 서비스앱 '루티'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현재 스타트업 5곳과 손을 잡고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위밋플레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로 최적화다.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경로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 식자재마트에서 총 10명의 기사에게 배송서비스를 맡겼다고 하자. 이때 한 기사가 교통사고 등으로 배송이 어려울 경우 이용자는 해당 기사를 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루티가 알아서 나머지 기사들에게 최적의 배송 경로를 전달한다.

강 대표는 "약속장소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동수단을 고려해 경로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고도화해왔다"며 "기술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3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LG CNS·은행도 협업 제안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위밋플레이스는 올해 초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B2B 시장에서 위밋플레이스의 미래 성장력을 높게 평가한 것.

각종 협업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와 스타트업 몬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물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강 대표는 "B은행으로부터 자사앱 내 위치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제의 받았다"며 "고객들의 이동시간과 은행 대기시간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위밋플레이스의 목표는 다양한 업계에서 솔루션을 적용해보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TMS(배송관리시스템), 주문 자동수집시스템(OMS), WMS(창고관리시스템)는 하나로 묶여있다"며 "다양한 결합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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